[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주요 제철업체들의 하반기(7~12월) 실적이 암울할 전망이다. 수요 부진과 함께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인한 주요 제품 가격 하방 압력을 받으면서 4분기(10~12월)에도 찬 바람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7일 포스코홀딩스·현대제철·동국제강 등 각 사 공시에 따르면 이들 3사는 올 3분기(7~9월) 모두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먼저 포스코홀딩스는 3분기 매출 21조1550억원, 영업이익 92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1% 감소했다. 현대제철은 같은 기간 매출 6조352억원, 영업이익 37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 증가, 54.6% 감소한 실적을 냈다. 동국제강은 매출 2조352억원, 영업이익 14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50.2% 감소했다.
3분기 복수 철강사들의 실적이 악화된 데에는 △지난 9월 태풍 힌남노 영향 △고환율 영향 △전기료 인상 영향 등이 결정적이다. 이와 함께 경기 불황에 따라 부동산 등 산업수요가 둔화된 점도 악영향을 미쳤다.
이와 함께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경우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포스코의 경우 지난 9월 초 발생한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수천억원의 수해 복구 비용과 함께 생산 차질을 부담하고 있다. 포스코 측은 지난달 24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복구비용을 공격적으로 추산하면 최대 3000억원 정도의 추가비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제철도 노동조합(노조)과 관련한 문제가 현재진행형이다. 민노총 금속노조 현대제철 4개 지회(당진·인천·포항·당진하이스코)는 게릴라 파업을 지속하고 있다. 현대제철도 실적 발표에서 "4분기에는 원료가격보다 파업에 따른 생산량 감소가 손익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동국제강의 경우 특별한 악재는 없지만 경기위축 여파를 맞은 모양새다. 동국제강은 31일 실적을 발표하며 "냉연·컬러강판·후판을 포함한 판재류 부문에서 냉연과 컬러강판은 가전·건설 등 수요 부진으로 판매가 위축됐다"면서도 "부채비율과 재무구조를 개선해 신용등급을 향상하고 3분기에는 친환경 사업장 구축에 주력하는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실적 부진은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이달 들어 포스코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9132억원으로 집계했다. 또 현대제철과 동국제강도 3590억원, 1713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떨어진 영업이익 구조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또 철강 원자재 가격 하락과 경기 위축 위기도 여전하다. 철강 제품에 대한 낮은 수요가 제품은 물론 원자재 가격 하락까지 부르며 수익구조가 더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달 28일 기준 톤당 81.85달러로 연중 최저가를 기록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글로벌 불확실성이 해결되지 않고 수요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달러 강세와 같은 외부적 요인이나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을 줄 수 있는 반전 요소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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