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한화, 대우조선 인수 내년 상반기 마무리할 듯...지배구조 전환도 '본격화'

김종형 기자 2022-11-02 15:35:59
글로벌·건설·모멘텀+정밀기계로 사업구조 변화 현재 실사 중인 대우조선해양 인수 절차...3월 중순 이후에야 마무리될 듯

대우조선해양 조선소 모습[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함께 본격적인 지배구조 전환에 나선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방산 및 해외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김동관 부회장을 중심으로 제조업 계열사들을 정리할 예정이다. 지난 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디펜스를 흡수 합병한 데 이어 이날은 방산 부문을 물적 분할했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외 사업을 영위하는 비주류 계열사들을 대부분 정리했다. 한화파워시스템은 지난 8월 말 한화임팩트로 매각했고, 한화정밀기계는 (주)한화에 매각했다. (주)한화는 한화건설을 합병하고 건설 부문으로 재탄생시켰다. 이에 따라 △글로벌 △방산 △모멘텀 등 3대 사업 구조가 △글로벌 △건설 △모멘텀+정밀기계로 변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예상되는 내년 1월경에는 2차 재편에 나설 전망이다. 현재 한화그룹은 오는 12월 초까지 6주간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실사 이후에는 본계약 체결과 기업 결합 심사 등 절차가 남아 일러도 3월 중순 이후에야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폴란드 노바 뎀바 시험장에서 성능 시연 중인 '레드백'[사진=한화디펜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9월 26일 한화그룹과 2조원 규모 유상증자 및 경영권 지분(49.3%) 인수 내용의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 여기에 참여하는 한화 계열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원), 한화시스템(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1000억원) 등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대우조선해양 인수 자금 마련과 관련해 "한화디펜스와 관련한 수출 계약이 계속 이어지고 있고, 1조원 자금 마련은 충분히 자체적으로 가능하다는 기존 입장에서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 3분기(7~9월) 매출 1조3977억원, 영업이익 644억원의 실적을 전날(1일) 보고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마무리되면 한화그룹 내 사업구조도 전반적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김승연 회장과 아들 3형제 간 승계 구도 등도 뚜렷해진다.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솔루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를 맡으며 제조부문을, 김동원 한화생명 부회장은 한화생명 중심 금융부문을, 김동선 한화호텔&리조트 상무는 한화솔루션에서 분할되는 갤러리아 등 유통·레저 부문을 담당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