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보령, 100% 자회사 리큐온 흡수합병…"항암신약 개발 속도"

주진 기자 2022-10-25 11:12:21
경영 효율성 제고 및 사업 경쟁력 강화 차원 보령 3분기 영업익 159억…전년 比 14% 감소…4분기 실적 성장 예상

[사진=보령]


[이코노믹데일리] 보령(옛 보령제약)이 지분 100%를 보유한 의약품 연구개발 자회사 리큐온을 흡수 합병한다고 25일 밝혔다. 리큐온 흡수 합병을 통해 경영자원의 통합과 시너지 효과 창출 등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리큐온은 보령이 항암신약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해 12월 설립한 항암신약개발 전문 자회사로 이번 합병에 따른 합병 비율은 1대 0이다. 합병기일은 오는 12월27일이다.
 
리큐온은 항암신약 후보물질 BR101801을 개발중으로 국내 1b/2상 임상을 진행중이다. 지난해 1a상에서 말초 T세포 림프종(PTCL) 환자 9명 중 1명에게서 종양을 없애는 '완전관해'를 확인했으며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비호지킨성 림프종 치료를 위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
 
보령 관계자는 1년 만에 다시 자회사를 흡수합병하는 이유에 대해 "BR101801의 1a상 임상 결과가 좋았고, 최근 FDA 희귀의약품 지정 등 임상 순항 중인 상황"이라며 "BR101801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자회사를 통한 개발보다 보령 중심으로 직접 투자 및 연구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하에 합병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일법인으로 통합함으로써 유망한 파이프라인에 대한 연구개발 능력을 제고하고 기반 인프라 공유를 통한 사업기회 확장 등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령은 항암신약 물질 개발 등에 힘입어 올 하반기 실적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령(구 보령제약)은 올해 3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보다 18.6% 늘어난 1877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8억6900만원으로, 전년보다 14.5% 줄었다.영업이익의 감소에는 원가 상승요인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령 관계자는 “공격적인 신제품 마케팅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전문의약품 및 일반의약품, 수탁사업 매출 증가에 따라 매출액은 역대 최대를 갱신했다”고 말했다.
 
전문의약품의 경우 분기매출 최초로 1600억원을 돌파하며 매출액의 86%를 차지했다. 보령은 전 질환군에서의 고른 성장과 독감백신 매출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전문의약품의 경우 고혈압·이상지지혈증·당뇨 치료제인 ‘카나브패밀리’(330억원)와 ‘트루리시티’(144억원) 등이 선전하며 전년 동기 대비 6% 성장한 58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카나브패밀리와 트루리시티만 보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씩 성장했다.
 
중추신경계(CNS) 치료제인 부스파·푸로작·스트라테라·자이프렉사 등 매출은 6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항암 치료제의 경우 42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일반의약품의 경우 용각산이 24억원, 겔포스는 3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3분기) 항암제 젬자 직접 생산, 자이프렉사(항우울제) 매출 신규 발생, 계절적으로 독감백신 순매출이 발생했다"며 "4분기 매출과 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