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보험사 CEO "고물가∙고금리, 보험업에 부정적…경기침체 가능성↑"

이아현 기자 2022-10-13 15:31:09
보험硏 "2023년 다양한 불확실성에 대응해야"

자료사진 [사진=보험연구원]

[이코노믹데일리]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인플레이션과 급격한 금리 상승이 보험산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보험연구원은 13일 총 42명의 보험사 CEO 중 38명(생명보험사 22명, 손해보험사 16명)이 응답한 '2022년 보험사 CEO' 설문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험사 CEO 중 92.1%는 인플레이션 확대로 보험산업 성장성에 악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81.6%는 성장성뿐만 아니라 수익성에도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보험사 CEO들은 인플레이션 확대로 보험 계약의 실질 가치가 감소하면 보험 수요가 줄어들고 계약해지가 늘어날 수 있다고 보았다. 게다가 필수 소비에 대한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미래 위험에 대한 소비여력도 약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급격한 금리 인상이 보험산업의 성장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89.5%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수익성 측면에는 22명의 CEO 중 14명이 부정적일 것으로 예측했다. 

급격한 시중금리 변동은 장기채권 위주의 자산운용을 하는 보험사의 특성상 즉각적으로 상품에 반영되지 못하기 때문에 상품 경쟁력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따른다. 

CEO들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급등으로 인한 경기침체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CEO의 86.9%가 경기침체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 

내년부터 시행하는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에 대한 준비 수준은 대체적으로 잘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준비 수준이 보통을 넘어선다는 응답이 81.6%로 지난해 77.0%에서 4.6%포인트 올랐다. 

도덕적 해이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실손보험 비중이 높았다.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손해보험 CEO들의 경우 대부분 매우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이어 보험사기 대응 방안으로는 △보험사기 처벌 강화 △의료이용 적정성 심사제도 개선 △보험사기 관련 정보 공유 등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높게 나왔다.  

보험연구원은 "CEO들은 급격한 경제환경 변화와 내년에 예정된 시가평가 기반의 신제도 도입으로 단기 현안에 보다 집중하는 모습"이라며 "내년은 다양한 불확실성에 대응해야 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