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애플이 새 아이폰 상위 라인업인 아이폰 14 프로 시리즈에 탑재한 '다이내믹 아일랜드' 기능을 애플 전용 앱이 아닌 각 개발자(서드파티)에게도 공개할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현재 베타 테스트 중인 iOS 16.1버전에서 일반 개발자들에게도 아이폰 14 프로 핵심 기능으로 꼽히는 다이내믹 아일랜드 기능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할 전망이다.
아이폰 14 프로 시리즈에 탑재된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전면부 디스플레이(화면)에 센서 등이 탑재돼 검은색 부분으로 보이는 '펀치홀 디자인'을 이용한 특화 기능이다. 애플 전용 앱을 쓸때 인터페이스 상에서 해당 영역을 또 다른 화면 공간인 것처럼 보이게 하도록 한다. 지난 9월 공개 이후 핵심 기능으로 주목받았다.
현재 다이내믹 아일랜드가 적용되는 앱은 애플이 제공하는 일부 전용 앱들 뿐이다. 애플은 △지도 앱이 보내주는 방향전환 알림 △음악 앱을 재생할 때 재생 중인 음악의 진행 정도 제어 △통화 중일 때 상대방의 목소리 크기 정도 △충전 및 배터리 부족 시 표시 기능 등을 지원한다.
애플은 지난달 14일 iOS 16의 개선 버전인 16.1을 발표하면서 서드파티 앱에도 다이내믹 아일랜드 기능을 적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복수 국내외 IT 기기 커뮤니티에서는 "애플 전용 앱이 아닌 다른 앱에서도 부드럽게 작동한다면 정말 혁신적인 기능이 될 것"이라는 반응이다.
다이내믹 아일랜드가 다른 앱들에도 폭넓게 적용되는 경우 이용자 편의가 개선되는 부분은 여러가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커뮤니티에서 잦게 언급되는 기능은 △택시 등 대중교통 이용 중 남은 거리 △음식 배달 △경기 결과 실시간 중계 △애플페이 연동 △일정 알림 등이다. 한 이용자는 "기존 안드로이드의 경우도 상단 패널이 있었지만 시계, 와이파이 정보, 배터리 잔량 등 제한적인 기능만 알려줬다"며 "애플이 다이내믹 아일랜드를 추가하며 상단 패널의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었다"고 호평했다.
다만 아이폰 14 프로 시리즈를 사용 중인 일부 이용자들은 다이내믹 아일랜드와 관련해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지적했다. 애플은 다이내믹 아일랜드 하단부에 근접 센서와 안면인식 카메라(TrueDepth) 등을 탑재하고 있다. 기존 노치 디스플레이의 경우 검게 표시돼 이용자가 해당 부분을 터치할 일이 없었지만, 다이내믹 아일랜드 적용 이후 터치가 잦아지자 지문이 묻어 불편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애플은 iOS 16.1에서 다이내믹 아일랜드에 '한 손 모드' 지원을 추가해 이같은 문제를 일부 상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다이내믹 디스플레이에 대한 혹평도 나온다. 아이폰 14 프로 시리즈도 결국 화면 상에서 검은 면적이 차지하는 비중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보다 상대적으로 넓은 것은 여전한데 소프트웨어로 포장했을 뿐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영상을 볼 때에는 검게 표시된 면적을 이용할 수 없어 '노치홀' 이라는 별명까지 나왔다.
한편 아이폰 14 시리즈는 일반 모델과 프로 모델 가릴 것 없이 국내외에서 높은 판매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의 경우 지난 7일부터 공식 판매가 진행됐지만 이날 현재 복수 온라인 마켓에서는 일주일가량 기다려야 새 제품을 받아볼 수 있게 예약 절차만이 진행 중이다. 해외 커뮤니티에도 "매장에 갔더니 모든 모델이 품절이라더라"라는 사연이 오르고 있다. 국내외 모두 다이내믹 아일랜드가 탑재된 프로 모델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말 정식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는 iOS 16.1 버전에는 △구형 모델에도 상태 표시줄에서 배터리 비율 표시 지원 △잠금화면 및 홈화면 추가 개인화 기능 △배경화면 업데이트 등 작은 변화가 예정돼있다.
업계 관계자는 "출시 전후 생산 관련 이슈가 있었지만 이번 프로 모델은 몇 년째 유지됐던 전면 디자인이 새롭게 바뀐만큼 가격과 관계없이 소비자들 관심도 높다"며 "지속적으로 출시설이 나오고 있는 애플페이 역시 판매량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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