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vs 볼보차, 국내 수입차 '4위' 경쟁 치열

[이코노믹데일리] 폭스바겐 코리아와 볼보자동차 코리아가 국내 수입차 시장 4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간 '수입차 4강' 자리를 지켜온 폭스바겐이 주춤한 사이 볼보차가 10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며 폭스바겐을 맹추격하고 있는 형국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올해(1~9월) 판매량은 1만57대로 집계됐다. 이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에 이어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볼보차는 9440대를 판매하며 폭스바겐과 불과 617대 차이로 5위를 달리고 있다.

◆디젤 고집하던 폭스바겐의 변화..."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

폭스바겐은 최근 디젤 모델만 고집하던 기존 판매방식에서 벗어나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티구안 올스페이스와 첫 순수 전기차 ID.4를 연이어 출시했다.

폭스바겐이 올해 국내에서 판매한 차량 중 디젤차는 80%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한다. 10% 후반대의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과 비교해 상당히 높은 수치다. 

최근 폭스바겐은 변화를 선택했다. 지난달 23일 출시한 7인승 SUV 티구안 올스페이스부터다.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지난 2018년 5인승으로 국내에 처음 진출해 2020년 7인승 SUV를 출시하며 수입 SUV 최초로 5만대 판매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번에 출시한 7인승 SUV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국내 출시 최초로 가솔린 엔진(2.0TSI)이 탑재돼 눈길을 끌었다. 티구안은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도 파워트레인(동력 장치)이 다양하지 않아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에서 꾸준히 가솔린 엔진에 대한 수요가 있었던 만큼 이를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폭스바겐이 지난달 15일 출시한 전기차 ID.4 역시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ID.4는 폭스바겐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MEB 기반으로 탄생한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SUV다. 한국 출시는 유럽 시장을 제외한 수출국들 중에서는 처음이다.

ID.4는 82kWh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405km를 주행할 수 있고, 급속 충전 시 약 36분 만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폭스바겐은 앞으로도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일 계획이다. 사샤 아스키지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부임 이후 폭스바겐이 나아갈 탄탄한 미래를 위한 계획을 준비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며 "다양한 가솔린·전기 모델을 투입해 균형 잡힌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꾸준한 성장세 볼보..."10년 동안 두 자릿수 성장 기록"

'안전의 대명사'라는 별칭으로 국내 시장에서 신뢰를 쌓아가고 있는 볼보차는 지난달 27일 신형 S60·V60 크로스컨트리를 출시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신형 S60은 플래그십 90 클러스터와 동일한 SPA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된 모델로 글로벌 베스트셀링 카이자 XC60과 더불어 중형 프리미엄 세그먼트를 공략하는 핵심 차종이다.

브랜드 최초로 기후 중립을 실현한 스웨덴 토슬란다 공장에서 생산되는 V60 크로스컨트리는 자동차 산업에 있어 볼보자동차가 구축하고 있는 독보적인 영역의 모델이다. 세단과 SUV, 에스테이트의 장점을 결합한 신개념 크로스오버로 세련된 디자인과 일상의 실용성을 겸비했다.
 
닉 코너 볼보차 APEC 총괄은 출시 행사 당시 "볼보차 코리아는 국내 수입차 브랜드뿐 아니라 볼보차 글로벌 내에서도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볼보 글로벌 시장 중 10년 동안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한 곳은 한국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볼보차는 한국 시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볼보차는 한국 시장을 위해 2년간 300억원을 투자해 티맵모빌리티와 공동으로 TMAP 인포테인먼트서비스를 개발했다. 또한 다음달 공개할 순수 전기 플래그십 EX90을 아시아에서 한국에 최초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벤츠, BMW, 아우디 등 이른바 독일 3사의 1위 경쟁보다 폭스바겐과 볼보의 4위 경쟁이 더욱 흥미진진하다"며 "두 회사가 선의의 경쟁을 펼쳐 국내 소비자들에게 더욱 다양하고 품질 좋은 차량으로 다가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