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SK텔레콤이 수의사들의 반려견 진단을 도울 수 있는 새 서비스를 내놨다. 엑스레이 촬영물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하고 소견을 제공해 더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을 돕는 '엑스칼리버'다.
SK텔레콤은 지난 22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미디어 설명회를 열고 수의영상보조진단솔루션 '엑스칼리버'와 'Vet AI' 서비스를 25일부터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이날 설명회에는 하민용 SK텔레콤 최고사업개발담당, 이종민 SK텔레콤 미래R&D담당, 장동일 SK텔레콤 혁신사업개발2팀장과 함께 오이세 SKY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등이 참석했다.
엑스칼리버는 병원에서 촬영한 반려견의 엑스레이 사진을 클라우드에 올리면 AI가 최대 1분 이내로 비정상 소견 여부 등의 분석결과를 수의사에게 제공하는 웹기반 서비스다. 근골격계 질환 7종과 흉부 질환 10종까지 탐지해낼 수 있다.
하민용 SK텔레콤 최고사업개발담당은 "외적으로 성장하는 수의시장 안을 들여다보면 신기술이 개발됐음에도 적용되는 속도가 늦고 디지털 전환되지 못한 부분들이 있었다"며 "이번 서비스로 SK텔레콤의 인공지능과 ICT를 수의시장에 적용하면 반려동물 시장의 질적 개선과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엑스칼리버는 AI 플랫폼 'VET AI'를 통해 반려동물의 엑스레이를 분석한 뒤 결과를 수의사에게 전달한다. 출시 시점에서는 반려견의 근골격계 질환 7종과 흉부 질환 10종, 개체간 크기 평가 척도인 VHS까지 진단할 수 있지만 향후 복부 진단 보조와 반려묘(고양이) 진단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엑스칼리버는 클라우드를 활용해 저장과 조회를 하는 시스템 특성상 병원 내 별도 서버를 설치하지 않아도 되고, 연동된 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결과를 받아볼 수도 있다. SK텔레콤 자체 조사에 따르면 평균 질환탐지율(민감도)는 84%, VHS 측정 정확도는 97%에 달했다.
SK텔레콤은 이번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국내 5개 수의과대학과 밀접히 협력하고, 정부 주무 부처인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제품 판매 허가를 받기도 했다. 기존 AI 관련 서비스 역량을 결집하며 준비한 결과 이날 정식 출시까지는 2년이 걸렸다고 한다.
실제 현장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SK텔레콤과 엑스칼리버 출시 준비를 함께해온 오이세 SKY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은 설명회에서 "도입 후 진료 수준과 신뢰도가 높아질 것이라 생각한다"며 "기존 수의사들이 내리는 진단은 더 빨라지고 정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VHS는 수의사들도 자주 틀리는 영역이기도 한데 AI는 영역 기반으로 확인해 정확한 측정이 가능해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엑스칼리버의 이용금액은 일일 1만원 정도로, 1개월 무상사용 후 월 30만원을 내면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 자체 집계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인구는 1500만명, 동물병원은 4000여곳에 엑스레이 촬영 설치율은 80%에 달한다. 엑스칼리버의 영상 진단보조 서비스로 반려동물 의료 복지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 담당은 "올 연말까지는 시장 진입 단계로 100여곳부터 목표로 내년까지는 전체 시장의 20%, 3~4년 뒤까지는 최소 3~40%까지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반려동물 시장은 의료뿐 아니라 미용 등으로도 성장하고 있어 국내 시장에 안착하면 더 많은 대학과 협력해 여러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해외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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