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올해 상반기 생산비용 증가율 8.7%...2009년 이후 최대"

문은주 기자 2022-09-21 17:42:45
[이코노믹데일리] 원자재·환율·임금 상승 영향 속에 올해 상반기 기업들의 생산 비용이 급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 SGI(지속성장이니셔티브)는 21일 ‘기업 생산비용 증가 추정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 전 산업의 생산 비용이 전년 대비 8.7% 늘어났다고 밝혔다. 10.8%를 기록했던 2009년 이후 최대치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부문 생산 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하면서 서비스업 부문(6.6%)을 앞질렀다. 제조업 중에서도 특히 원유를 주원료로 하는 석유정제(28.8%), 화학(10.5%)과 구리, 알루미늄, 철광석 등 광물을 중간투입물로 사용하는 비금속(9.7%), 1차금속(8.2%), 금속(7.2%) 등에서 생산 비용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 과정에서 수입 원자재를 많이 필요로 하는 만큼 국제유가, 광물 가격, 환율 등의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생산 비용 증가율은 통상 △원자재(원유, 철광석, 구리, 알루미늄 등) △환율(원/달러) △임금(시간당 임금) 등의 전년 대비 변동률을 산업 연관 분석의 가격 파급 효과 모형을 통해 계산한다. 

보고서는 하반기에도 환율 상승세가 이어지고 임금 인상 압력이 커지고 있어 기업들의 생산 비용 충격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에 따른 대응책으로는 △생산요소별 맞춤 대책 △생산성 향상 지원 △에너지 가격 변화에 강한 산업 기반 구축 등을 제시했다. 원자재별로 품목을 구분해 전량 수입에 의존할 경우 수입선 다변화 등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탄소 중립 같은 글로벌 트렌드를 활용해 민간 대 민간, 민간 대 공공의 연구 개발 및 실증 과정에서 긴밀한 협업을 통해 에너지 저감 기술을 개발, 상용화하는 작업을 촉구하기도 했다.

SGI 김천구 연구위원은 “현재 기업들은 글로벌 수요 둔화, 고금리에 원자재·환율·임금 상승에 따른 생산비용 충격까지 겹친 상황이다”라며 “이러한 복합위기 상황에서도 기업들은 원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원가 혁신 노력과 함께 미래에 대한 기회 포착, 혁신적 아이디어 도출 통해 경쟁력과 지속 가능성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부산=연합뉴스) 강덕철 기자 = 21일 오후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9월 들어 20일까지 수출이 1년 전보다 줄어든 반면 수입은 늘면서 무역적자가 25년 만에 6개월 연속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29억5천8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371억 달러로 6.1% 증가했다. 2022.9.21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