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배출량 이슈 부각...금융권도 ESG 흐름 대비해야"

[이코노믹데일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관련 국제 평가 기준을 마련하는 작업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국내 금융권도 ESG 흐름에 대비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백태영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는 13일 상의회관에서 열린 ‘제2차 업종별 ESG 워킹그룹 회의’에서 "(글로벌 ESG 동향을 보면) 금융권 중 은행과 보험사의 경우 탄소 산업으로 분류될 움직임도 있다”라며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에서 '금융 배출량' 측정 및 공시 이슈가 부각되는 만큼 업계와 금융당국은 글로벌 ESG 규범에 대한 모니터링과 기후 금융 관련 가이드라인을 세밀하게 준비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금융 배출량은 은행의 영업 활동이 실물 경제에 미치는 기후 영향을 측정하는 핵심 지표다. ISSB는 ESG 국제 공시 표준화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국제회계기준재단(IFRS)이 지난해 11월 설립했다. ESG의 국제 표준 격인 'IFRS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 제정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백 교수는 ISSB 초대위원을 지냈다. 

이어 최순영 한국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환경·기후 변화가 금융 시스템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함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라며 “녹색금융협의체(NGFS)가 제공하는 기후변화영향 분석자료 ‘기후 시나리오’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7년 12월 설립된 NGFS는 중앙은행 및 금융 감독기구의 기후변화·환경 리스크 대응을 목적으로 하는 글로벌 협의체다. 전 세계 116개국 중앙은행과 금융감독기구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이후 열린 자유 토론에서는 △금융 배출량 △이중 중대성 평가 △기후 리스크 대응 및 ESG금융 관리·감독에 관한 세부 가이드라인 △ESG경영 우수 금융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등 업계 현안에 관한 업계 애로사항과 제도 개선 건의 등이 진행됐다. 

한편 ESG 워킹그룹은 상의가 지난 4월 국내 20대그룹과 주요 금융지주사를 중심으로 출범시킨 ESG 아젠다그룹을 업종별로 분류해 동종업계 정보교환과 네트워킹 확대를 위해 만든 실무 협의체다. 그룹은 △식품, 제약·바이오, 화장품, 유통 △은행, 금융투자 △에너지, 석유화학, 중공업 △IT, 반도체 △자동차, 철강 등 5개 섹터로 구성돼 있다.

이날 회의는 은행·금융투자업종 등 금융권 실무자를 초청해 진행됐다. 상의 관계자는 “글로벌 ESG 이슈 대응을 위한 업종별 실무채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적극 반영해 지난 7월 제1차 워킹그룹 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이번에는 금융권 실무자를 초청하여 제2차 회의를 개최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