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LG전자, 글로벌 가전 동맹 'HCA' 합류…'홈 IoT' 新생태계 연다

성상영 기자 2022-08-25 17:46:11
HCA 의장사로 참여…홈 IoT 생태계 확장 13개 브랜드 3000여 가전 연동 가능해져 9월 IFA 2022서 시연…'게임 체인저' 주목

LG전자 회사 상징(CI)과 HCA 로고.[사진=LG전자]


[이코노믹데일리] LG전자가 가전업계 화두인 '연결성'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가전업체와 머리를 맞댄다. 단일 플랫폼으로 서로 다른 브랜드 가전을 조작하는 새로운 '홈 IoT(사물인터넷)' 생태계가 열릴 전망이다.

LG전자는 25일 가전제품을 플랫폼 하나로 연동하기 위한 가전업체 간 협의체인 'HCA(홈 커넥티비티 얼라이언스)'에 의장사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HCA는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CES(소비자 가전 박람회) 2022를 계기로 설립됐다. 스웨덴 일렉트로룩스, 중국 하이얼, 튀르키예 아르첼릭,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과 아메리칸 스탠다드 등 굵직한 업체가 참여한 상태다.

LG전자의 HCA 합류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협의체 설립을 주도한 곳이 다름 아닌 삼성전자여서다. 삼성전자는 홈 IoT 플랫폼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앞세워 가전제품 간 연결성을 강조했다. HCA 설립으로 홈 IoT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삼성전자 스마트싱스의 대항마로 LG전자가 미는 플랫폼은 'LG 씽큐(ThinQ)'다. LG전자는 씽큐 앱을 통해 자사 에어컨·TV·세탁기 등을 원격 제어하는 체계를 마련해둔 상황이었다.

애플처럼 한 브랜드 내에서만 연동이 가능한 폐쇄적 생태계를 고수할 수 있었지만, LG전자는 확장과 개방을 택했다. LG전자는 "고객이 편리하게 스마트홈을 구축하도록 지원하고 LG 스마트 가전을 통해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자 HCA에 가입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HCA에 LG전자가 합류하면서 LG 씽큐 앱에서 다른 브랜드 가전을 제어하는 게 가능해진다. 반대로 다른 브랜드 플랫폼에서 LG 가전을 조작할 수도 있다. 연동 가능한 기기 수는 300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HCA가 홈 IoT 생태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는 이유다.

HCA 회원사들은 9월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IFA 2022'에서 기기 연동 서비스를 최초로 시연할 예정이다.

LG전자는 구글과 아마존 등 미국 '빅 테크' 기업이 주도하는 CSA(커넥티비티 스탠다드 얼라이언스)에도 참여하고 있다. CSA는 기기 간 연동을 위한 개방형 통신 규격을 개발하고 표준화를 추진하는 협의체다.

지난달 의장사로 선정된 LG전자는 CSA의 홈 IoT 통신 표준 '매터'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미국 월풀 등 글로벌 가전업체는 물론 통신사까지 500개 넘는 기업이 CSA에 합류하면서 HCA와 더불어 IoT 생태계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