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해외에서 新성장동력 찾는 증권사, 격전지는 동남아

김소연 수습기자 2022-08-18 13:50:12
NH·KB는 베트남 진출, 한투는 인니에 관심↑ "젊은 경제활동 인구 많을 수록 미래 경제성장 기대 상승"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증권사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증권사들이 주목하고 있는 곳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 5월 베트남 고액자산가들이 밀집한 호안끼엠 지역에 베트남 현지법인 NHSV의 하노이 지점을 개점했다.

NH투자증권은 2009년 현지 증권사인 CBC 증권과 합작 법인을 설립해 베트남을 동남아 신흥시장의 핵심 거점으로 키우기 위해 4년간 영업조직 확충·IT시스템 업그레이드 등 기반 구축에 집중해왔다. NHSV는 2019년 흑자로 성공했으며 작년에는 3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KB증권에 인수된 베트남 현지법인 KBSV도 2017년부터 5년간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작년 말 기준 KBSV의 총자산은 4594억원으로 2017년과 비교해서 14배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17년 49억원에서 작년 324억으로 증가했다. KB증권은 베트남 현지 최고의 디지털 증권사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연내 신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앱 출시를 준비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017년 말 인도네시아 중위권 증권사인 단팍 증권을 인수했다. 이후 2020년에는 신한금융투자와 공동으로 5500만 달러 규모의 김치본드 발생에 성공했다. 지난 11일에는 현지 기업 KB FMF(KB Finansia Multi Finance)의 루피아화 표시 공모채권 발행 주관을 마쳤다. 이번 채권은 수요예측(북빌딩)에서 전체 발행 규모 1조 루피아(한화 약 874억원)를 크게 웃도는 3조 루피아(2622억원) 이상의 청약을 받아 3.15배 최종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 작년 6월 종투사가 지분을 50% 이상 소유한 해외 현지법인에 신용공여가 가능하다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한 후 증권사들의 해외 비즈니스가 탄력이 붙었다"며 "젊은 경제활동인구가 많은 동남아 시장에 진출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비엠아이 리서치(BMI Research)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베트남의 만 39세 이하 젊은 인구는 전체의 62.4%로 추산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베트남 경제성장률을 세계 기준(3.6%)을 훨씬 웃도는 6%로 전망했으며 앞으로 5년 기준 성장률은 6.96%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