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정부, 회사채 매입연장 효과 '미지수'"

김소연 수습기자 2022-07-23 07:00:00
팬데믹 이후 채권 발행·기업대출 2배↑…2024년 만기 도래액 30조 이상 "정부부채 전방위적 증가 지원 여력↓, 안정 효과 낮을 것"

자료 사진[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믹데일리] 정부가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약해진 채권 시장을 부양하기 위한 회사채 및 기업어음을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는 정부의 지원 정책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주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위해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매입하는 프로그램에 6조 원을 추가 투입하면서 기간도 내년 3월까지 연장하기로 발표했다. 

국내외 가파른 물가 상승으로 국고채 3년 기준 채권 금리는 연초 이후 150bp 상승했다. 또 물가를 잡기 위한 공격적인 통화정책으로 신용 스프레드도 벌어져 기업은 최악의 자금조달 상황에 직면했다. 

올해 2분기 국내 AA 등급 회사채 수익률(YTM) 평균은 3.8%로 2020년 2분기 대비 220bp나 상승하였다. 기업이 부담해야 할 이자 비용은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국내 기업들은 2018년 이후 지난해까지 채권 발행액을 늘려 현재 60조에 달하고 있다. 그중 가장 많이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AA 등급 채권으로 2020년 채권 발행액은 12조 원에 달했다. 

2020년 팬데믹으로 산업 지형이 크게 변동하면서 운영자금과 설비투자 및 인수합병을 위한 자금조달 채권 발행과 부채가 급증했다. 특히 부채는 2018년 대비 약 2배 증가하였다. 

팬데믹 기간 발행된 채권의 만기가 2023~2024년에 몰려있어 2024년에 만기 도래액은 30조 원이 넘는다. 문제는 올해 들어 각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이 고조돼 대외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상황에 민감한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저하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향후 채권 시장의 신용위기를 막기 위한 매입 정책이 이번엔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팬데믹을 겪으면서 가계, 기업, 공공기관 모두 부채가 높아져 정부의 지원 여력이 과거 대비 낮아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채권 투자 시 채권 시장의 약세장이 길어질 것을 생각해 기업들의 재무 건전성 등을 바탕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