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여기저기 손벌려 "어찌 갚나"…70년대생 '다중'채무자만 256만명

신병근 기자 2022-07-21 09:53:37
40~50대 차주 10명 중 3명, 3곳 이상서 돈 빌려 작년만 3% 이상 늘어…2금융권 대출도 급증세

서울시내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3곳 이상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들이 고금리 폭탄에 내몰린 가운데, 주요 경제 연령층인 1970년대생(40~50대)이 256만명을 넘어섰다. 시중은행, 제2금융권 구분 없이 여기저기서 대출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겉잡을 수 없이 불어나면서 부실대출에 관한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21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업권별 가계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40~50대 다중채무자는 256만1909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연령대 차주 960만5397명 중 26.7%에 해당한다.

70년대생 가계대출 총액은 3월 말 기준 총 1014조여원으로 전체 가계대출의 최다인 54%를 기록했다.

진 의원은 전체 연령대 차주에서 다중채무자 비중인 22%대인 것을 지목해 40~5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이를 상회하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리가 높아질수록 취약 차주들이 갚아야 할 이자 부담이 커져 고위험군으로 분류될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들 70년대생 다중채무자는 작년에만 3.2% 늘어났다. 8만명을 훌쩍 넘는 수치로 코로나19 사태 여파가 지속되자 이른바 '돌려막기'식의 대출이 속출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사정이 이렇자 대출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대출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기준 40~50대 차주들의 2금융권 대출은 6.1% 불어났다. 대출금액으로는 397조여원에서 421조여원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은행권 대출 증가율은 3%대에 그쳤다. 

진 의원은 "빚을 낸 차주가 또 다시 돌려막기하면서 빚을 지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상환 부담이 늘어나 연체율 상승 등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관리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또 "40~50대 부실은 국가 경제 전체의 위험이 될 수 있는 만큼 다른 세대와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