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자본적정성 '빨간불' SK증권​…1Q신용 등급​↓

김소연 수습기자 2022-07-06 14:23:17
수정 NCR 1Q 244.3%​…권고 기준 220% 턱걸이 IB확대·사업 다각화 과정에서 우발부채↑

[사진=픽사베이]

[이코노믹데일리] SK증권이 자본적정성 지표 악화로 신용등급 A- Stable에서 Negative로 하향 조정됐다. 수정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이 391.7%에서 244.3%로 폭락하고 총자산이익률(ROA) 0.8%로 업계 평균이 1.2%보다 낮은 것이 등급하향의 주원인으로 꼽혔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증권의 수정 NCR은 2018년 391.7%에서 올해 1분기 기준 244.3%로 하락했다. 나이스신용평가의 등급 하락 평가 기준인 220%를 아슬아슬하게 넘긴 셈이다.

수정 NCR은 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처럼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이다.

이규희 나이스신용평가사 선임연구원은 SK증권의 사업 다각화를 위한 지분투자, IB 영업 확대 과정에서 총위험액과 우발부채 규모가 증가하면서 조정 순자본비율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금감원의 분기 보고에서 따르면 총위험액은 2018년 1421억원에서 올해 2627억원까지 증가했다.

IB 영업 중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규모 역시 증가하면서 우발부채는 2018년 2931억원에서 4년 만에 약 23% 증가한 3634억원을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수탁 수수료가 줄어든 증권 업계가 전반적으로 새로운 수익원으로 IB 선택해 확장하고 있어 향후 우발부채가 추가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중 신용공여형(매입 확약)을 이루어진 채무보증이 많아 재무안정성이 더 낮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매입 확약은 신용공여의 한 형태로, 금융상품이 시장에서 거래, 판매되지 않을 경우 신용공여를 제공한 금융기관이 물량을 부담한다는 계약이다.

이외에도 SK증권의 수익성 악화도 신용 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순영업수익 점유율은 2020년부터 업계 평균인 1.5%를 넘지 못한 채 올해는 1.1%를 기록했다. 작년과 재작년은 시장이 호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SK증권의 수익성을 나아지지 않았다.

SK증권은 이전부터 채권발생시장(DCM)분야에서 NH투자증권과 1, 2위를 다툴 정도로 막강했다. 그러나 회사의 수익을 견인하던 IB 부문의 점유율은 2017년 2.9%를 기록한 이후 지금은 겨우 1.4%에 불과하다.

이 연구원은 "증권사는 모두 유사한 수익구조로 되어 있어 시장 내 지위 개선을 위해서는 풍부한 자본력이 뒷받침되어야만 성장이 가능하다"며 "최근 다른 중소형사들은 적극적인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늘리기 위해 혈안인데, SK증권은 연평균 32.2% 높은 배당 성향이 유지되고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