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주식·채권시장 약세에 펀드 수익률도 '마이너스'

김종형 기자 2022-07-03 14:12:00
각국 대표지수 하락 영향...ETF도 84.5%가 마이너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믹데일리] 올 상반기 국내외 주식, 채권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관련 펀드 수익률도 두자리 수 이상의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설정액이 10억 원 이상인 국내 주식형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3.74%를 기록했다. 지수와 동일하거나 유사한 수익률을 추구하는 국내 인덱스 주식 펀드는 -25.05%의 평균 수익률을 기록했다.

 

펀드 운용자가 재량을 발휘해 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낼 수 있는 액티브 주식 펀드의 수익률은 -20.78%로 파악됐다. 설정액 10억 원 이상 국내 채권형 펀드 역시 상반기 수익률이 평균 -2.4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설정액 10억 원 이상 해외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평균 -16.92%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도 북미(-21.94%), 유럽(-15.11%), 일본(-8.44%), 중국(-7.77%) 등 대부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러시아는 -60.93%로 집계됐다.

 

해외 채권형 펀드도 평균 수익률 -8.85%로 약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신흥국 채권 펀드가 -17.29%로 손실이 가장 컸다. 아시아태평양지역 펀드 -4.90%, 북미채권 펀드 -1.78%로 나타났다.

 

펀드 수익률 하락은 각국 대표지수의 하락 영향이 크다. 올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20.58%), 범유럽 지수인 유로스톡스 50지수(-19.62%), 중국 상하이종합지수(-6.63%), 일본 닛케이225(-8.33%) 등 대부분 지수들이 하락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으로만 범위를 좁혀도 연초 이후 수익률 집계가 가능한 531개 상품 중 449개(84.55%)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거래 정지 상태인 '한국투자KINDEX러시아MSCI'(-98.39%)를 제외하면 수익률이 가장 낮은 ETF 상품은 '미래에셋TIGERKRXBBIGK-뉴딜레버리지'(-61.39%)이었다. 해당 상품은 국내 2차전지, 바이오, 인터넷, 게임 등 4개 산업의 대표 12개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인데 성장주가 큰 타격을 입어 폭락한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펀드 수익률은 부진하지만 자금 유입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 1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46조1048억 원으로, 연초 이후 3조5673억 원 늘었다.

 

국내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30조8307억 원으로, 같은 기간 7201억 원 증가했다. 해외주식형도 5조3830억 원 늘어난 35조7604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해외채권형은 6979억 원 줄어든 4조3337억 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