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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 쓰고 음주운전…70억 횡령 파주 품목농협 직원 '체포영장'

신병근 기자 2022-06-29 15:05:12
경찰 "음주 외 횡령 혐의 본격 조사 예정"

자료사진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경기 파주지역 한 단위조합(품목농협)에서 70억원가량을 횡령한 30대 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하려다 음주운전으로 덜미가 잡혀 경찰이 조사 중이다. 횡령 사실이 드러나면서 유서까지 쓴 이 직원이 음주운전 후 교통사고를 내자 현행범 체포 상태였으나, 구인 시간 만료를 앞두고 29일 횡령 혐의에 관한 체포 영장이 발부되면서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파주지역 한 품목농협 소속 직원 A(32)씨에 대해 음주운전 현행범 체포 후 유치장에 입감, 48시간으로 규정된 구인 시간 만료에 앞서 재차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해당 품목농협은 A씨가 횡령한 정황을 내부 검사에서 포착해 지난 24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현재까지 그의 범행은 5년여간 지속됐고 7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A씨는 농산물과 자재 등 재고 관리를 담당하면서 실제 재고보다 금액을 부풀려 회계장부에 기재하는 수법으로 돈을 빼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빼돌린 돈은 가상화폐 투자와 외제차 구입 등에 사용했다는 진술이다. A씨는 이틀 전인 지난 27일 교통사고를 내고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음주 운전 혐의에 대한 조사는 끝났고 횡령 혐의에 대해 본격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라며 "체포 시한인 48시간 이내에 구속 영장 신청 등 신병 처리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