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국내 완성차업체 "전기차로 승부 띄운다"...르쌍쉐, 현대차·기아 '추격 시동'

심민현 기자 2022-06-02 00:00:00
르쌍쉐, 친환경차 잇단 출시, 현대차·기아 독주 견제

[코란도 이모션. 사진=쌍용차]


[이코노믹데일리]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독주를 이어가던 국내 완성차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르노코리아자동차와 쌍용자동차, 한국지엠 등 이른바 '르쌍쉐'가 잇따라 친환경차 출시를 예고하며 도전장을 던졌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다음달 출시 예정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 전기자동차(EV) 모델 'U100(코드네임)'을 개발 중이다.

쌍용차는 지난 3월부터 토레스 시범 주행을 하고 있다. 이달 마지막 품질 점검을 마무리하고 7월경 사전계약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U100은 올해 하반기(7~12월) 토레스 가솔린 모델이 시장에 안착하는 것을 지켜본 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쌍용차는 이미 올해 초 출시된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을 흥행시킨 경험이 있다. 국내 사전 계약 물량이 3500대를 넘고 유럽 시장에도 수출하는 등 호평을 받았다.

다만 배터리 공급 문제라는 암초를 만나면서 현재는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쌍용차 관계자는 "쌍용차가 전기차 시장에서 다른 완성차업체에 다소 밀린 게 사실"이라며 "한발 늦은 만큼 제대로 된 전기차를 만들어 승부를 보겠다. 쌍용차 전 직원들은 토레스와 U100 흥행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2022년형 볼트EV. 사진=한국지엠]


한국지엠도 전기차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배터리 결함으로 고객 인도가 잠정 중단됐던 쉐보레 '볼트EV'의 고객 인도가 지난달부터 시작됐기 때문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볼트EV 물량은 지난 4월 국내로 들어온 상태"라며 "볼트EUV에 이어 EV도 지난달부터 고객 인도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볼트EV는 한국지엠이 지난 2017년 처음 선보인 순수 전기차다. 1회 충전 시 최대 383㎞를 달릴 수 있는 긴 주행거리와 독특한 디자인 등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볼트EV는 이전보다 상품성이 대폭 개선된 부분변경 모델이다. 66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414㎞ 이상 달릴 수 있다.

국내 첫 데뷔 때보다 주행가능한 거리가 30㎞ 이상 늘어났다. 모터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각각 150kW, 36.7kg·m다. 충전 소요 시간은 완속 충전 기준 약 8시간, 급속 충전 기준 약 1시간이다.

르노코리아는 '하이브리드'로 승부를 볼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 소형 SUV인 'XM3 하이브리드'를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르노 아르카나라는 이름으로 지난해 6월 세계 최대 친환경차 시장인 유럽에서 먼저 선보인 이 모델은 유럽에서 가장 잘 팔리는 르노의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국내에도 친환경차 수요가 커지고 있고 고유가로 연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점을 반영해 하이브리드 모델의 국내 출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르쌍쉐의 거센 추격을 받는 현대차와 기아도 전기차 출시로 독주 체제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하반기 공개를 앞둔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6'의 생산을 위해 쏘나타와 그랜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 라인 중 일부를 전기차용으로 전환하는 설비공사도 마쳤다.
 

[EV6 GT. 사진=기아]


기아는 EV6의 고성능 모델인 'EV6 GT'를 출시한다. EV6 GT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제로백)까지 3.5초 만에 도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산차 중에서 가장 빠른 가속력이다. 현재 가장 빠른 '제로백'은 제네시스 GV60 퍼포먼스 모델이 기록한 4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의 독주가 계속되던 국내 완성차업계에 남모를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며 "르쌍쉐가 내놓은 친환경차의 품질이 생각보다 좋아서 현대차·기아가 긴장을 늦춰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