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주 1.1% 상승세…방어株 매력에 코스피 흐름과 '상반'

신병근 기자 2022-05-10 10:00:08
코스피 1.9% 하락 vs 은행주 1.1% 상승 '희비' 은행 금리인상 덕 톡톡히…외국인 순매수 880억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이코노믹데일리] 미국발 통화 긴축과 금리 상승 여파로 침체한 유가증권시장(코스피·KOSPI) 흐름과 달리 저평가된 금융그룹 은행주(株)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반적인 시장 약세에도 외국인들의 은행주 순매수가 잇따르면서 이른바 '방어주'로서 금융그룹 주식이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는 평이 따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0일 현재 코스피는 전주 대비 2%가량 하락한 반면, 같은 시기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금융)을 포함한 상장 은행주는 1% 이상 올랐다. 전체 코스피 감소세에 비해 은행주는 3%포인트가량 초과하며 상반된 양상이다. 이런 형국은 지난달부터 3주째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 약세는 최근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한 번에 50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를 올리는 빅스텝 단행에 이어 '자이언트 스텝'으로 불리는 75bp 대폭 인상 가능성이 사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기술주와 성장주들이 급락한 것이 결정적 사유로 꼽힌다.

미 연준은 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적 성향이 강화하는 모양새다. 한국은행 역시 지난달 선제 대응으로 25bp 기준금리를 올렸고, 이달 26일 열릴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추가 인상이 점쳐지자 코스피 분위기가 가라앉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사정 속에 1순위 수혜주로 지목되는 은행주 상승세는 더욱 뚜렷하다. KB금융은 올해 들어 지난 2월 11일 주당 6만6400원으로 고점을 찍고 이날 10시 기준 5만7500원으로 다소 주춤하지만 신한금융(신한지주)은 작년 12월 초 3만4000원대까지 내려간 주가가 4만1000원대로 회복됐고, 하나금융지주도 작년 11월 말 3만9000원대에서 현재 4만6000원대까지 상승했다.

은행주는 연초 이후 현재까지 코스피를 약 23%포인트 초과 상승하고 있다. 이같은 호조세에 영향을 미친 또 다른 요인은 외국인 매수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지난주에만 880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은행주가 최근들어 상당폭 초과 상승하는 등 코스피 흐름과는 상반되는 흐름이 3주째 이어지고 있다"며 "연준의 매파 행보가 강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고 국내 시중금리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장 약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국내 은행주 매수가 이어지며 금리 상승 국면에서 방어주 역할을 톡톡히 하는 상태"라며 "경기 침체 가능성이 좀 더 구체적으로 발현되기 전까지는 이런 매력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