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올 여름 뜨거운 빙과시장...유제품도 틈새시장 확대

이호영 기자 2022-05-04 13:17:32

[사진=hy]

[이코노믹데일리] 다시 한번 시장 1위가 바뀌는 데다 틈새를 파고드는 사업자들로 올 여름 아이스크림 시장이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다양한 상품과 마케팅 등을 통한 점유율 경쟁으로 소비자 혜택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4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2020년 해태아이스크림(12.7%)과 합치면서 점유율 약 40%대(40.6%)로 빙그레(27.9%)가 롯데제과(31.8%)를 제치고 시장 1위 사업자로 올라섰다. 

이러던 데서 올 7월 롯데제과와 롯데푸드(15.3%) 합병 완료 후엔 다시 한번 1위 사업자가 바뀌는 상황이 된다. 

유로모니터 등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은 1조8150억원 규모로 전년 1조7270억원 대비 5.1% 확대됐다. 국내 인구가 줄며 2019년까지 감소세이던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은 코로나 사태로 회복하는 모습이다. 

롯데제과 작년 국내 빙과 매출은 4109억원 규모다. 롯데제과는 롯데푸드와의 합병 후엔 아이스크림 부문은 효율성에 방점을 찍고 월드콘·스크류바·수박바(롯데제과) 돼지바·보석바·구구콘(롯데푸드) 등 개별 브랜드력을 강화하면서도 중복 사업 부문을 정리, 선택과 집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빙그레는 장수 브랜드 붕어싸만코·투게더·메로나·더위사냥 등에 더해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로 부라보콘·누가바·쌍쌍바·바밤바·호두마루도 운영하고 있다. 

두 기업 간 시장 주도력 싸움은 마케팅·영업력이 좌우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프로모션 등을 비롯한 경쟁 내용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미 아이스크림 시장은 다양한 사업자들이 틈새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hy(구 한국야쿠르트) '얼려먹는 야쿠르트'가 일례다.

유산균 발효유를 취급하는 hy가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2016년 선보인 '얼려먹는 야쿠르트'는 신제품을 거듭 출시하며 호응을 지속하고 있다. 누적 판매량만 4억병이다. 

성수기 여름철 하루 평균 36만개, 비수기 겨울철 하루 평균 20만개, 하루 최고 60만개가 팔리는 해당 제품은 최근까지 '과일맛' 시리즈(샤인머스캣·애플망고)로 시장에 자리잡는 모습이다. 작년 출시한 샤인머스캣 누적 판매량은 3700만개에 달한다.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엔 남양유업(백미당)에 이어 매일유업(폴바셋 아이스크림), 서울우유(CJ프레시웨이 협업 아이스크림) 등 유업계도 매출 돌파구로 진입해 있다. 

특히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은 코로나 사태 전부터 소확행이나 가심비, 스몰 럭셔리 등 트렌드와 맞물려 성장세를 거듭하면서 미국 배스킨라빈스(SPC그룹 비알코리아)를 선두로 하겐다즈 이외 국산 나뚜루(롯데제과), 끌레도르(빙그레) 등 브랜드가 다양하게 포진해 있다. 

최근까지 헤일로탑·벤앤제리스·매그넘·쓰리트윈즈 등 해외 브랜드 유입 지속으로 더욱 다양화하면서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는 모양새다. 

전반적으로 저출산 기조에 커피·케이크 등 대체 디저트 확대와 맞물려 코로나 이후 성장세엔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다만 업계는 코로나로 확대된 무인 아이스크림 판매점에 더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나들이도 본격화하면서 성수기 경쟁은 더욱 격화할 것으로 보고 대비에 집중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