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이찬우 수석부원장 주재로 생명·손해보험사 CEO 간담회를 열고 보험업계의 애로와 건의사항을 들을 예정이다.
생명·손해보험업계는 최근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인한 지급여력(RBC) 비율 하락에 따른 적기시정조치를 연말까지 유예해달라는 내용의 제도 개선안을 금융당국에 건의했다.
RBC 비율은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보험업법에서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최근 들어 시장금리 상승으로 각 보험사의 RBC 비율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보험사의 RBC 비율은 평균 246.2%로 집계됐다.
당국의 권고치를 상회하고 있지만 최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MG손해보험의 RBC 비율은 지난해 말 88.3%를 기록했고, 이 외에도 DB생명과 흥국화재의 RBC 비율이 157.7%, 163.2%까지 내려왔다.
올해 금리 동향을 보면 3월 말 기준 보험사의 RBC 비율이 지난해 말보다 크게는 30% 이상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러한 추세로 계속된다면 금융당국 권고치 미만으로 추락하는 보험사도 속출할 수 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CEO들은 채권 재분류, 신종자본증권 발행, 후순위채 발행 등으로 RBC 비율 하락을 방여하고 있으나 금리가 계속 오르면 자본확충 부담이 과중해진다며 어려움을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보험업법상 개선 조치를 유예하는 건전성 규제 완화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말 기준으로 RBC 비율이 200% 미만인 보험사는 DB생명(157.7%), 흥국생명(163.2%), KDB생명(168.9%), KB생명(186.5%), 한화생명(184.6%), 흥국화재(155.4%), AXA손해보험(169.7%) 한화손해보험(176.9%) KB손해보험(179.4%)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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