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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뷰' 내세워 분양 완판해놓고…정작 하천에 오수 무단방류한 금강주택

선재관 2022-03-23 11:02:58
관할 지자체, 과태료 및 시정조치 명령…주민들 "금강주택, 추가 분양 막아야"
[데일리동방] 금강주택이 '하천뷰'를 내세워 분양을 100% 완료해놓고 정작 해당 하천에 오수를 무단 방류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검단신도시를 관통하는 계양천을 비롯해 수변공원까지 오염돼 주민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아이뉴스24에 따르면 22일 인천 서구청과 익명의 제보 등에 금강주택이 올해 초부터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검단역 금강펜테리움 더 시글로(447세대)' 공사를 하면서 공사현장 바로 앞에 위치한 계양천에 오수를 무단으로 방류했다. 금강주택은 사람이 없는 저녁시간 때를 이용해 오수를 집중 방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금강주택이 검단신도시 하천에 오수를 무단방류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 서구청 관계자가 오수를 채수하고 있다. [사진=제보자]]


야간 산책을 하던 주민들이 지난 2월 냄새가 심해 근처를 살피던 중 파이프 관로에서 알 수 없는 물이 방류되는 것을 목격, 이를 신고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인천 서구청은 현장 내 두 곳의 오수정화시설 방류수를 채수해 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고 수질검사 결과 기준치 초과된 부적합 오수로 판명났다.

금강주택의 이같은 오수 무단방류로 인해 검단신도시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검단신도시를 관통하는 계양천, 매천, 수변공원 토양까지 오염됐다. 심지어 최근 비가 오면서 이곳 수변공원 데크와 난간이 무너져 내렸는데 금강주택 오수 무단방류로 오염된 토양 때문이라는 게 입주민들의 주장이다.

수질오염과 함께 환경정화에 관련 비용은 인천시가 떠안게 될 형편이다. 관할 지자체는 금강주택에 과태료 50만원과 개선명령을 내린다는 계획이다. 또 금강주택에 개선작업 후 완료보고서를 제출받고 다시 재검사에 나선다.

하지만 주민들은 강경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제보자는 "바로 인근에 금강펜테리움 더시글로 2차를 분양하는데, 하천과 공원을 회복시킨 뒤에 분양을 하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과태료 50만원으로 어떻게 오염된 하천을 복구시킬 수 있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인천 서구청 관계자는 "당초 계획된 수질오염 검사를 빠르게 앞당겨 BOD 등을 측정해 오염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금강주택 관계자는 "아직 현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지 못했다"며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금강주택은 미국 법인인 금강하우징을 제외하고 금강비스타, 하이아트 등 국내서 28개 기업을 거느리고 있다. 금강주택의 최대주주는 창업주인 김충재 회장으로 지분 46.98%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이한오씨와 최치봉씨가 각각 45.70%, 7.33%를 보유하고 있다. 
 

[사진= 김충재 금강주택 회장]


김 회장의 슬하에는 세 자녀가 있다. 장남 김태우 금강비스타 대표가 경영권 승계자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금강비스타의 종속기업은 새로 연결된 펜테리움개발을 포함해 ▲펜테리움건설 ▲펜테리움이앤씨 ▲하이아트개발 ▲하이아트이앤씨 등 총 5개 업체다. 2명의 딸 중에서는 김동우씨가 금강주택 자산관리팀 부장을 맡아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