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교촌치킨, 조은기 대표 해임…"올해 도약 원년 삼고 방향 손질"

이호영 기자 2022-03-14 17:03:37
"31주년 올해 기점 새 도약...'조직·전략' 변화"

[사진=교촌에프앤비 ]

[데일리동방] 재작년 프랜차이즈업계 처음 코스피 직상장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가 31주년인 올해를 도약 원년으로 삼고 조직과 전략 손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1일 교촌에프앤비는 이사회를 열고 조은기 대표 해임을 결의했는데 이런 밑그림에서 나온 결정이었단 설명이다. 

전문 경영인 체제 전환과 함께 상장 이후 교촌치킨은 외부 인사 수혈을 지속하며 조직 문화와 경영 구조 등 체제 정비에 적극 나서왔다. 성장과 변화가 큰 만큼 부침도 큰 모습이다. 

14일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11일 이사회 조은기 대표 해임 결의에 대해 "이번 결정은 교촌이 31주년을 도약 기점으로 삼고 회사 전략과 조직을 변화시키려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교촌치킨은 이달 말경 주총을 열고 전반적인 조직과 전략 방향 변화의 구체적인 내용을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3월 신임 사내이사, 대표이사에 선임된 조은기 대표는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졸업 후 SK에너지 경영기획실 실장을 거쳐 SK에너지 CR전략 실장 등을 역임한 기획·전략통으로 알려져 있다. 

조은기 대표는 작년 3월 정기주총에서 임기가 만료된 황학수 대표에 이어 대표직에 올라 소진세 대표이사 회장과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이뤄왔지만 명확히 역할 분담을 구분 짓진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진다. 

조은기 대표는 올 1월까지 교촌에프앤비 주식 3000주를 사들이는 등 책임 경영 의지를 보였지만 조 대표 주력 분야가 기획과 전략 부문이었던 만큼 교촌치킨의 큰 방향 변화 시점에 물러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소진세 대표 단독 체제가 됐다. 조은기 대표와 1년 간 각자 대표 체제를 꾸려온 소진세 대표는 창업주 권원강 회장 친척 갑질 논란으로 교촌치킨이 2019년 전문 경영인 체제 전환 선언 후 영입돼 업무 보고 방식 개편, 현장 중시 기조 확립, 자원관리시스템(ERP) 개선 등 경영 시스템을 정비해왔다. 2020년 말엔 권 회장 숙원인 상장 과업을 이뤄내기도 했다. 

2014년 이후 줄곧 치킨 프랜차이즈업계 선두를 지켜온 교촌에프앤비는 2020년 11월 프랜차이즈업계 처음 코스피에 상장, 주주 등 이해 관계자와의 관계 제고, 경영 투명성 등을 위해 내부 통제 기능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투자자와의 신뢰 유지를 위해 주력해왔다. 

이런 시점에서 조은기 대표는 기업 가치를 높이는 역할로 사내이사 및 대표이사를 맡게 된 것이다. 당시 교촌에프앤비는 조 대표 선임 사유로 "기업 경영 전문가로서 기업 가치 제고를 수행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연매출 5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교촌에프앤비는 31주년인 올해를 기점으로 새 도약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달 주총 이후 가시화할 구체적인 조직 개편, 전략 방향 등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