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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금융 고립'에 한국도 동참…키 잡는 금융위

이아현 기자 2022-03-02 09:51:55
금융위, 한국도 러시아 '금융 제재' 적극 동참

[사진=데일리동방DB]

[데일리동방] 우리 정부가 러시아 금융 제재에 동참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미국 재무부 등과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제재 동참 범위와 방식을 결정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러시아 주요 은행과 거래 중지, 러시아 국고채 투자 중단, SWIFT(국제금융통신망) 배제 등 금융 제재에 한국도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먼저 한국 정부는  Sberbank, VEB, PSB, VTB, Otkritie, Sovcom, Novikom 등 7개 주요 러시아 은행과 이들의 자회사와의 금융거래 중단을 결정했다. 거래 중단 시기는 은행별로 설정된 미 제재 유예기간에 맞춰 동일하게 적용할 계획이다. 

또 정부는 국내 공공기관 및 금융기관들을 상대로 이날부터 신규 발행되는 모든 러시아 국고채 거래 중단을 강력히 권고했다. 이에 따라 개인이 국내 증권사를 통해 러시아 국고채를 매입하는 일이 불가능해진다.  

이어 금융위는 민간 금융기관들도 관련 거래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 금융 제재가 실효성 있게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했다. 

러시아 은행들에 대한 SWIFT 배제 조치는 향후 유럽연합(EU)의 제재가 구체화 되는 즉시 이행하기로 했다. SWIFT 결제망은 금융 거래를 위한 글로벌 메시지 시스템으로 국경 간 결제를 가능하게 한다. 하지만 SWIFT에서 배제되면 해외 금융기관과 수출·수입 대금 등 자금을 주고받는 데 제약이 생긴다. 

이같은 대러시아 제재에 우리 정부는 EU와 일본 등 다른 국가들보다 한 단계 높은 수위를 적용했다. EU와 일본은 현재 Rossiya Bank, VEB, PSB 등 3개 은행에만 자산동결과 금융거래 중단 조치를 결정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우크라이나 사태 동향 및 미국·EU 등 주요국의 대러시아 제재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국제사회 요구에 맞춰 신속하게 추가적인 제재 동참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변동성이 커져 금융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사태의 핵심은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 수위'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어 금융권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한국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지난해 9월 기준 국내 금융기관의 러시아, 우크라이나 해외자산 익스포져(위험노출액)는 0.4%로 미미한 수준"이라며 "다만 갈등 격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유발 시 국내 에너지 물가 상승이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