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권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 기준 연 2.2%였던 파킹통장 금리를 지난달 4일 연 1.5%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이어 '중도해지OK정기예금369' 상품 금리도 연 2.2%에서 연 1.6%로 0.6%포인트 낮췄다.
파킹통장은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듯 언제든 돈을 넣고 인출할 수 있는 상품을 말한다. 예치기간이 짧아도 고금리 이자를 받을 수 있어 인기가 높은 상품이다.
대신저축은행은 '더드리고입출금통장' 금리를 조건없이 연 1.6% 금리를 적용했다가 지난달 21일부터는 1.4%로 인하했다. 토스뱅크도 '무조건 연 2%' 상품 금리를 지난달 5일부터는 1억원 초과액에 대해서는 0.1% 금리를 적용했다.
KB저축은행도 정기예금 금리를 0.2%포인트씩 하향 조정했다.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2.5%에서 2.3%로 낮췄고, 2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과 3년 만기 상품도 각각 2.6%, 2.7%에서 0.2%포인트 인하했다.
금리를 속속 낮추는 이유에 대해 금융당국의 대출총량 규제 등의 영향이라고 업계는 설명했다.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가 지난해 21.1%에서 올해 14.8%로 대폭 축소돼 대출 재원을 마련할 유인이 감소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대출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파킹통장 고객 수요가 몰려 이자를 부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고금리 상품을 미끼로 내걸어 금융 소비자를 유인한 뒤 일주일도 안 돼 금리를 변경하는 것에 대한 논란도 있다. 고객들은 파킹통장에 가입한 지 한 달도 안돼 금리를 낮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또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이 파킹통장 금리를 0.1~0.3%포인트 높이자 고객들 사이에서 '파킹통장' 상품을 갈아타려는 수요도 나타났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높아지면 금리 노마드족 등 고객들이 몰려 회사의 수신고가 늘어난다"며 "늘어난 수신 잔액을 가지고 효율적으로 대출을 내보내야 하는데, 대출 총량규제, 시장의 변동성 등 어려운 상황 때문에 월마다 조금씩 조정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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