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은행권에 따르면 4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의 정기예금 잔액은 19일 기준 516조5330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에서 1.25%로 올리기 전날(13일)과 비교하면 2조4146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기존 1%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상하자 4대 은행은 예∙적금 금리를 상향 조정했다.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예∙적금 금리를 최대 0.40%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신한은행과 이달 17일부터 금리를 최대 0.40%포인트, 0.30%포인트씩 올렸다. 하나은행은 이달 18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최대 0.30%포인트 인상했다.
앞서 은행들은 기준금리 인상 전부터 꾸준히 예∙적금 금리를 올려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20일 기준 예금은 2%, 적금은 3.6%까지 상승했다. 이번 인상까지 더해지면 시중은행 적금금리 상단은 4% 중반대를, 예금금리는 2% 중반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으로의 자금 유입은 수신금리 인상 외에도 주식∙부동산 등 자산시장의 수익성이 감소한 영향도 있다.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안전한 투자처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8월 약 16조원에 달했던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12월 1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금융권에서는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2차례 추가 인상해 1.75%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금리 추가인상을 단행하면 은행으로 몰리는 유동 자금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달 14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를 1.25%로 올렸지만 성장과 물가 상황, 앞으로의 전망 등을 고려해보면 지금도 실물 경제 상황에 비해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기준금리를 1.5%로 높여도 긴축으로 볼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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