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연간 거래 신고건수는 총 4만1713건이다. 이는 2012년, 4만1079건 이후 최저치다. 직전 연도인 2020년 거래량 8만1189건과 비교하면 거의 절반이다.
2012년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 참여정부가 만든 각종 규제 정책이 작동했었다. '반값 아파트'로 불린 보금자리주택 공급까지 확대되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2000년대 들어 가장 큰 폭(-6.65%, 한국부동산원 기준)으로 하락하기도 했다.
그런데 2012년과 달리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은 11월까지 7.76%나 뛰며 2006년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런데도 거래량은 역대 두 번째로 감소한 '불황형 집값 상승'이 나타났다.
특히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의 거래량이 감소하며 하락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등 분위기가 침체하고 있다.
도봉구는 지난해 거래량이 1819건으로 2020년(4374건) 대비 58.4%가 급감했고, 강북구도 2020년 2112건에서 지난해 898건으로 57.5% 줄었다. 2020년 거래량이 8724건에 달했던 노원구는 지난해 거래량이 3834건으로 56% 감소했다.
이외 송파구(-54.8%), 강동구(-53.2%), 강서구(-51.1%), 은평구(-51.4%) 등도 거래량이 작년과 비교해 반 토막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매물 감소 속 가격 내림세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지난여름까지는 매물이 줄면서 오히려 신고가를 경신하는 거래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직전 거래가보다 수천만원씩 내린 하락 거래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일시적 2주택자나 개인 사정으로 당장 집을 팔아야 하는 수요자들이 내놓는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집값 관련 통계도 하락 지표들이 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 결과 서울 아파트값 하락 지역이 2주 전 은평구 한 곳에서 지난주엔 은평·강북·도봉구 3곳으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3월 대선이 올해 집값을 좌우할 가장 큰 변수로 보고 있다. 또 당장 이달부터 총대출액이 2억원 이상이면 차주 단위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적용하는 등 대출 규제가 더욱 강화된 것도 한동안 거래 부진을 부채질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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