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주요 금융그룹 최고경영자(CEO)와 핵심 계열사인 은행장 인사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10년만에 김정태 현 회장 뒤를 잇는 CEO 인사가 확실시되고 있다. 23년만에 '완전 민영화'를 이룬 우리금융그룹 우리은행 수장에 누가 오를지 금융권 안팎의 이목이 쏠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연말을 맞아 5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NH농협) 지주사를 비롯해 각 계열사 대표와 임원급 인사가 단행 중이다. 이 중 하나금융 차기 회장으로 함영주 그룹 부회장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2012년 선임된 김 회장 임기가 내년 3월까지인 것을 고려할 때 하나금융은 아직 차기 회장 인선 작업에 돌입하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는 잠정후보군(롱리스트)과 최종후보군(숏리스트) 1순위로 함 부회장을 물망에 올리는 분위기다.
지성규 그룹 부회장과 박성호 하나은행장도 숏리스트에 오를 것으로 점쳐지지만 함 부회장 관록에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함 부회장은 2015년부터 4년간 하나은행장을 역임한데 이어 그룹 공식 서열 2위로 그룹 부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하나은행이 외환은행과의 통합 작업을 마무리하는데 톡톡히 기여했다는 평을 받는다.
그렇다고 함 부회장이 CEO로 올라서는데 아무런 장애물이 없는 건 아니다. 사법적 위험요소(리스크)로서 크게 2개 산을 넘어야 한다. 하나는 과거 은행장 재직 당시 신입행원 채용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이며 현재 1심 결심을 앞두고 있다.
다른 하나는 수조원대 피해가 발생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내용이다. 이 사건은 징계 취소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런 리스크가 산재했으나 최근 함 부회장에게 희소식이 들렸다. 채용비리 유사 혐의로 기소돼 2심 판결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또 동일한 DLF 사태로 앞서 당국 제재에 소송을 내 무죄를 끌어낸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례가 함 부회장 입장에서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함 부회장이 회장으로 올라가는 길이 작년만 해도 가시밭길이었다면 조 회장 등 판례가 명확해지면서 차차 꽃길로 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함 부회장 재판이) 아직 1심 결과도 나오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했다.
정부 입김과 관치금융 색을 빼고 완전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금융 우리은행장 인사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이달 들어 정부 산하 예금보험공사 잔여지분 매각으로 민영화를 이룬 후 처음 이뤄지는 계열사 대표 인선으로 관심이 높다.
우리은행 차기 행장 1순위는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권광석 행장이다. 지난해 취임 때 이례적으로 1년 임기를 부여받았다. 연임 당시 1년 추가 임기를 받았는데, 통상 '2+1년'이라는 시중은행장 임기가 관례인 것을 감안하면 권 행장 재연임에 무게가 실린다는 관측이다.
특히 DLF 사태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2년 전, 금융권 통틀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우리은행의 경우 사상 최악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작년 4대 은행 타이틀을 농협은행에게 뺏기는 수모도 겪어야 했다.
이 같은 악조건 속에서 소방수로 나선 인물이 권 행장이었고 작년 한 해 충당금 적립과 리스크 극복에 주력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권 행장의 노력은 은행 실적에 그대로 나타났다. 2019년 1조7909억원이던 당기순이익은 작년 1조3095억원으로 곤두박질쳤으나, 올해는 3분기 현재 1조7955억원으로 이미 2년전 연간 순익을 뛰어 넘었다. 올해는 사상 최초 연순익 2조원 클럽가입이 유력하다.
반면 우리금융 민영화와 권 행장 연임 시기가 겹치면서 향후 시나리오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우리금융 전체 조직과 인사 체계 혁신 바람이 불 수 있기 때문이다.
대주주는 우리금융 우리사주조합으로 바뀌었고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는 새 과점 주주로 합류했는데, 특히 유진PE는 지분 4%을 확보해 과점주주 중 두번째로 지분율이 높다. 우리금융 지분 4%를 인수한 유진PE가 사외이사 추천으로 새 이사진에 들어오면 차기 행장 인선 판도에도 변수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에 비해 KB, 신한, 농협금융은 CEO 인선 시기에 여유가 있는 편이다. 다만 KB금융은 윤종규 회장 밑으로 재편될 부회장 체제에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양종희 그룹 부회장이 공식 서열 2위에 해당하나 현직 허인 국민은행장이 다음달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 이동함에 따라 2부회장제를 형성할 지 관건이다.
이달 말 진행될 KB금융 계열사 대표 인사와 지주 임원 인사에 따라 양 부회장 유임과 퇴임 여부가 결정된다. 여기에 CEO 숏리스트에 포함되는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도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그룹 부회장 수가 최소 1명에서 최대 3명까지 이를 전망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최근 이재근 은행 이사 부행장이 차기 행장으로 내정됐고, 행장과 임원들 임기가 대부분 이달 31일 끝나기 때문에 그 전에 인사가 날 것 같다"며 "아직 계열사 대표 인선 전이라 그룹(지주) 임원 인사는 그 다음 순서가 될 예정"이라고 했다.
하나금융그룹은 10년만에 김정태 현 회장 뒤를 잇는 CEO 인사가 확실시되고 있다. 23년만에 '완전 민영화'를 이룬 우리금융그룹 우리은행 수장에 누가 오를지 금융권 안팎의 이목이 쏠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연말을 맞아 5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NH농협) 지주사를 비롯해 각 계열사 대표와 임원급 인사가 단행 중이다. 이 중 하나금융 차기 회장으로 함영주 그룹 부회장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2012년 선임된 김 회장 임기가 내년 3월까지인 것을 고려할 때 하나금융은 아직 차기 회장 인선 작업에 돌입하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는 잠정후보군(롱리스트)과 최종후보군(숏리스트) 1순위로 함 부회장을 물망에 올리는 분위기다.
지성규 그룹 부회장과 박성호 하나은행장도 숏리스트에 오를 것으로 점쳐지지만 함 부회장 관록에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함 부회장은 2015년부터 4년간 하나은행장을 역임한데 이어 그룹 공식 서열 2위로 그룹 부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하나은행이 외환은행과의 통합 작업을 마무리하는데 톡톡히 기여했다는 평을 받는다.
그렇다고 함 부회장이 CEO로 올라서는데 아무런 장애물이 없는 건 아니다. 사법적 위험요소(리스크)로서 크게 2개 산을 넘어야 한다. 하나는 과거 은행장 재직 당시 신입행원 채용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이며 현재 1심 결심을 앞두고 있다.
다른 하나는 수조원대 피해가 발생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내용이다. 이 사건은 징계 취소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런 리스크가 산재했으나 최근 함 부회장에게 희소식이 들렸다. 채용비리 유사 혐의로 기소돼 2심 판결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또 동일한 DLF 사태로 앞서 당국 제재에 소송을 내 무죄를 끌어낸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례가 함 부회장 입장에서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함 부회장이 회장으로 올라가는 길이 작년만 해도 가시밭길이었다면 조 회장 등 판례가 명확해지면서 차차 꽃길로 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함 부회장 재판이) 아직 1심 결과도 나오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했다.
정부 입김과 관치금융 색을 빼고 완전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금융 우리은행장 인사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이달 들어 정부 산하 예금보험공사 잔여지분 매각으로 민영화를 이룬 후 처음 이뤄지는 계열사 대표 인선으로 관심이 높다.
우리은행 차기 행장 1순위는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권광석 행장이다. 지난해 취임 때 이례적으로 1년 임기를 부여받았다. 연임 당시 1년 추가 임기를 받았는데, 통상 '2+1년'이라는 시중은행장 임기가 관례인 것을 감안하면 권 행장 재연임에 무게가 실린다는 관측이다.
특히 DLF 사태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2년 전, 금융권 통틀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우리은행의 경우 사상 최악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작년 4대 은행 타이틀을 농협은행에게 뺏기는 수모도 겪어야 했다.
이 같은 악조건 속에서 소방수로 나선 인물이 권 행장이었고 작년 한 해 충당금 적립과 리스크 극복에 주력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권 행장의 노력은 은행 실적에 그대로 나타났다. 2019년 1조7909억원이던 당기순이익은 작년 1조3095억원으로 곤두박질쳤으나, 올해는 3분기 현재 1조7955억원으로 이미 2년전 연간 순익을 뛰어 넘었다. 올해는 사상 최초 연순익 2조원 클럽가입이 유력하다.
반면 우리금융 민영화와 권 행장 연임 시기가 겹치면서 향후 시나리오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우리금융 전체 조직과 인사 체계 혁신 바람이 불 수 있기 때문이다.
대주주는 우리금융 우리사주조합으로 바뀌었고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는 새 과점 주주로 합류했는데, 특히 유진PE는 지분 4%을 확보해 과점주주 중 두번째로 지분율이 높다. 우리금융 지분 4%를 인수한 유진PE가 사외이사 추천으로 새 이사진에 들어오면 차기 행장 인선 판도에도 변수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에 비해 KB, 신한, 농협금융은 CEO 인선 시기에 여유가 있는 편이다. 다만 KB금융은 윤종규 회장 밑으로 재편될 부회장 체제에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양종희 그룹 부회장이 공식 서열 2위에 해당하나 현직 허인 국민은행장이 다음달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 이동함에 따라 2부회장제를 형성할 지 관건이다.
이달 말 진행될 KB금융 계열사 대표 인사와 지주 임원 인사에 따라 양 부회장 유임과 퇴임 여부가 결정된다. 여기에 CEO 숏리스트에 포함되는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도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그룹 부회장 수가 최소 1명에서 최대 3명까지 이를 전망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최근 이재근 은행 이사 부행장이 차기 행장으로 내정됐고, 행장과 임원들 임기가 대부분 이달 31일 끝나기 때문에 그 전에 인사가 날 것 같다"며 "아직 계열사 대표 인선 전이라 그룹(지주) 임원 인사는 그 다음 순서가 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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