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LG엔솔, IPO로 재무부담 완화…리스크 등 모니터링 필요"

문은주 기자 2021-12-10 11:20:08
한신평 "IPO로 10.9조~12.7조원 자본 확보해 투자 확대 전망"
[데일리동방] LG에너지솔루션이 내년 기업공개(IPO)를 통해 대규모 자본을 확보, 우수한 재무 안정성 유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신용평가는 10일 LG에너지솔루션이 IPO를 통해 10.9조~12.7조원 내외의 대규모 자본을 확충하면 최근 늘어난 차입금 부담 완화, 투자 확대 등을 통해 2차 전지 시장 내 상위 지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서 지난 7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내년 1월 27일 상장을 목표로 IPO 절차에 돌입한 것이다. 총 공모주식수는 4250만주로, LG에너지솔루션이 신주 3400만주를 발행하기로 했다. 모회사인 LG화학은 보유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 지분 2억 주 가운데 850만주를 구주매출로 내놓는다.

상장 이후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LG화학 보유 지분율은 현재 100%에서 약 81.84% 수준으로 감소하지만 최대 주주 지위는 유지될 전망이다. 내년 1월 초중순 공모가를 확정한 이후 청약(1월 18~19일)을 거쳐 1월 말 코스피에 신규 상장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제시한 주당 희망 공모가액 범위는 25만7000원에서 30만원이다. 전체 예상 시가총액은 60조1380억~70조2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LG화학 이차전지 부문에서 분할된 LG에너지솔루션은 당초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빠르면 10월께 상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오는 2025년까지 신성장동력(친환경 소재·전지 소재·글로벌 혁신 신약) 분야에 10조원을 들인다는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 자금이 필요해서다. 

그러나 미국 자동차 업체 GM의 대규모 리콜 사태가 발목을 잡았다. 쉐보레 볼트 EV 차량 화재 사고와 관련해 7만여 대의 자동차를 리콜하기로 하면서 배터리 제작사인 LG화학에도 불똥이 튀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 탑재한 배터리 제품이 화재 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면서 리콜 비용 일부를 부담하게 된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023년까지 오창 공장에 6,450억 원을 투자해 전기차용 원통형 전지 생산 라인을 추가한다. 이에 따라 2025년까지 생산능력을 22GWh(기가와트시)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신평은 LG에너지솔루션이 소형 리튬이온·중대형 자동차 전지 등 중대형 전지 시장에서 글로벌 선두권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IPO로 확보한 자본을 바탕으로 연구개발 등에 추가 투자를 하면 2차 전지 시장 내 경쟁 우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다만 실질적인 재정 안정화를 이루는지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신평 관계자는 "배터리 시장 경쟁 속에 전고체 배터리 기술 변화, 품질 관련 비용 증가 등 다양한 리스크 요인이 내재하고 있다"며 "리콜 관련 비용 등이 수익성 개선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전지 사업 이익 안정성 제고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지난 7월 1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3대 신성장 동력 사업 관련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LG화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