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이마트는 창고형 할인점 원톱 '코스트코'를 경쟁 상대로 삼고 '트레이더스' 사업 확대 기조를 유지해오고 있다. 홈플러스는 창고형 할인점과 마트 하이브리드형 점포 '홈플러스 스페셜' 전환에 나서오고 있다.
6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실적 확대에 따라 롯데마트는 기존 마트 점포 전환과 신규 출점을 병행해 2023년까지 빅마켓 매장을 20개까지 확대한다. 이는 롯데쇼핑 차원에서 비효율 점포 12개점을 폐점해오다 최근 리뉴얼로 방향을 선회하며 돌파구에 나선 롯데마트 밑그림과 맞물린 행보다.
현재 빅마켓은 서울지역에 영등포점과 금천점 2개 점포만 운영하고 있다. 2012년 서울 금천에 1호점을 낸 이후 5개까지 점포를 냈지만 빅마켓도 실적 부진 속 3개 점포를 접었다.
당장 내년 초부터 목포점과 전주 송천점, 광주 상무점 롯데마트 매장을 '빅마켓'으로 전환한다. 롯데마트는 "창고형 할인점 비경합 지역인 호남·창원지역부터 확대해나가는 것"이라며 "이후 차츰 수도권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이마트도 지난해부턴 코스트코(16개점)를 염두에 두고 월계점을 이마트타운으로 전환하며 트레이더스 수도권 확장을 가시화했다. 이미 이마트는 마트 경쟁력인 신선 부문을 강화하면서 트레이더스 위주로 성장 전략을 구사해오고 있다. 트레이더스 매장은 꾸준히 늘려 20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도 2025년까지 트레이더스 매장을 5개 더 출점한다.
최근 이마트는 '선택과 집중'에 더욱 힘을 싣는 모습이다. 노브랜드, 일렉트로마트 등 전문점에도 방점을 찍었던 이마트이지만 2019년부터 사업 재편에 나서면서 2년 동안 전문점 16개 중 부실 전문점을 과감히 정리, '노브랜드·일렉트로마트·SSG푸드마켓·PK마켓·베이비써클·토이킹덤·스톤브릭·몰리스펫샵' 8개로 줄였다.
'빅마켓' 출점 확대는 코로나 사태 속 창고형 할인점 성장세 때문이다. 실제 폐점 기조를 유지해온 롯데마트도 남은 영등포점과 금천점이 지난해 전년 대비 20% 매출이 확대되는 등 높은 성장률을 보이면서 폐점이 아닌 확대로 전략 수정에 나선 것이다.
외국계 창고형 할인점으로 국내 선두인 '코스트코'는 작년 매출 4조원대를 훌쩍 넘어선 4조5229억원을 올렸다. 2010년 운영에 들어간 이마트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도 지난해 매출이 23.9% 확대되며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트레이더스 매출은 1호점 경기 용인시에 구성점 문을 연 2010년 484억원에서 지난해 2조8946억원까지 확대됐고 올 상반기엔 1조6392억원대로 전년 대비 23% 성장했다. 올핸 매출 3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할인점 시장에서 대형마트 대비 창고형 매출 비중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3년 전만 하더라도 시장 비중은 대형마트 77.8%, 창고형 할인점 22.2%였다. 지난해엔 각각 74.7%, 25.3%로 대형마트는 비중이 줄고 창고형 형태는 늘었다.
홈플러스도 2018년부터 기존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 하이브리드형 점포 '홈플러스 스페셜' 전환 작업에 나서오고 있다. 운영 중인 스페셜 매장은 20개로 온오프 결합 밑그림 속 연내 10개점을 추가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무엇보다 상품력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자체 브랜드 '트레이더스 딜'에 이어 지난해 10년 간 쌓아온 트레이더스 상품 역량을 총동원해 자체 라벨 '티 스탠다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해당 자체 브랜드 우유나 생수는 쓱닷컴 트레이더스 판매 순위 1, 2위 제품에 오르는 등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롯데마트 '빅마켓'도 상품력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빅마켓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상품을 늘려나가면서 고객 '록인'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마트는 "기존 운영 중인 영등포점만 보더라도 호주산 육류뿐 아니라 채소와 과일 등이 인기"라며 자체 브랜드 개발에 주력하면서 가장 자신 있는 신선 부문부터 힘을 싣는다.
기존 강점인 신선 식품을 신선 원물 직소싱, '신선 인증제' 상품 등으로 특화하고 글로벌 상품력도 강화한다. 2023년까지 전체 상품 30%까지 자체 브랜드 해외 소싱 상품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화 전략으로 빅마켓 내 리빙·와인 전문 매장도 운영한다.
롯데마트는 최근 회원비도 없앴다. 이마트는 코스트코 대비 회원비가 없다는 점을 강조해왔고 롯데마트도 코스트코처럼 회원제였다가 개방형으로 전환, 회원비를 받지 않으면서 접근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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