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대리점주 피해 보상은 조속한 매각으로"

이호영 기자 2021-10-05 17:00:02
윤주경 의원, 공정위원장에 "오너 리스크, 평판 하락 등으로 인한 구제책 만들어달라"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사진=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캡처]


[데일리동방]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지난 4월 불가리스 사태로 인한 평판 하락, 불매 운동 등으로 발생하고 있는 대리점주와 축산 농가, 주주, 종업원에 대한 피해 보상 대신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매각"이라고 밝혔다.

5일 국회 정무위원회(위원장 윤재옥)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이 "이번 불가리스 사태는 시장 상황이나 대리점주들이 원인을 제공하지 않았고 경영진 잘못으로 발생했는데 점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어떻게 보상할 것이냐"고 묻자 홍원식 회장은 "(피해 보상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기업 가치를 올리고 대리점주들의 여러 위상을 확립해주고, 가장 첩경이 저는 매각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에 윤주경 의원은 "대리점주들은 당장 경제적 손해를 보고 피해를 보고 고통스러운데, 증인은 어떻게 기업 주식 매각이 최선의 길이라고 말씀하시냐"고 되물었다.

이어 "그리고 증인의 잘못된 경영으로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증인이 책임을 다한 다음에 회사를 매각해도 매각할 일이지 증인 책임을 기업을 사는 쪽에 넘기는 게 증인이 오랫동안 해온 기업 철학인지"라고 재차 물었다.

홍원식 회장은 "아니다"며 "불가리스 사태가 예기치 못하게 일어나게 돼 도저히 저로서는 수습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는 제 짧은 소견으로는 매각해 가장 적합한 자를 찾아 남양유업의 제 위상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윤주경 의원은 "증인, 증인 말대로라면 회사 주식을 매각하기 전까지는 피해 보고 있는 대리점주들에게 아무 것도 안 하시겠다는 말씀이냐"고 물었다.

홍원식 회장은 "그전에는 대리점 사태에 대해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서..."라고 하자 윤주경 의원은 "지금 현재를 말씀 드리는 것이다. 과거 것 말씀 듣자고 하는 게 아니다"고 했다.

윤주경 의원은 "듣다 보니 증인은 현재 피해 점주에 대해 어떤 보상도 안 하겠다고 말씀하시는 것"이라며 공정위원장에게 오너 리스크나 평판 하락 등으로 인한 실질적인 대리점주 피해 구제책을 요구했다.

윤 의원은 "사실 오너 리스크나 평판 하락 등은 구체적으로 규정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시장에서는 오너 리스크 평판 하락으로 소비자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고 그로 인해 대리점주는 그 피해를 고스란히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주경 의원은 남양유업 대리점주들 피해에 대한 문의에 공정위가 현재 해결책으로 제시한 표준계약서에 따른 계약 해지를 언급하면서 "지금 이 자리 증인의 손과 발이 된 대리점주들이 얼마나 약자였는지 보라"고 했다.

윤 의원은 "남양유업 대리점주 관련해 공정위에 문의했더니 표준계약서에 기반해 계약 해지를 돕고 그러면서 책임 있는 당사자의 계약 해지로 인한 손해 부담에 대한 규정을 답변으로 언급했다"고 했다.

그는 "이같은 비현실적인 계약 해지나 손해 배상이 아니라 경영진과 대리점 본부에서 실질적으로 피해를 구제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달라"며 종합국감 전까지 답변을 요구했다.

한편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축산 농가와 주주, 종업원에 대한 피해 보상책도 질의하자 이번에도 홍원식 회장은 "매각에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홍원식 회장은 죄송하다를 연발하며 "구성원 모두 다 만족하는 길을 찾기 위해 현실적으로, 적합한 제3자 매각이 제 마지막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