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이스라엘 車 보안기업 인수한 LG전자…"전장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백승룡 기자 2021-09-24 15:00:19
사이벨럼 지분 63.9% 확보…연말까지 지분 추가 취득 예정 2000만달러 신주투자계약 체결…2023년에 주식으로 전환

[LG전자 VS본부 글로벌 홈페이지 메인 화면.(사진=LG전자 제공)]

[데일리동방] LG전자가 이스라엘 자동차 사이버보안 전문기업 '사이벨럼(Cybellum)'을 인수했다. 미래성장동력으로 키우는 전장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LG전자는 최근 사이벨럼(Cybellum)의 지분 63.9%를 확보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올 연말까지 추가로 지분을 취득할 예정이다. 최종 지분율과 투자금액은 주식매매 절차를 마무리하는 올 연말에 확정된다. 사이벨럼의 기업가치는 약 1억4000만 달러다.

LG전자는 사이벨럼과 2000만 달러 규모의 신주투자계약(SAFE)도 맺었다. 해당 투자금액은 오는 2022년 말에서 2023년 상반기 사이에 주식으로 전환될 예정이어서 LG전자의 지분율은 추가로 늘어날 전망이다.

2016년 설립된 사이벨럼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직원 수는 50여 명이다. 다양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분석하는 '멀티플랫폼 분석 도구'를 개발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자동차 사이버보안 관련 취약점을 점검할 독보적인 솔루션 역량을 갖고 있어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자동차 부품 회사, IT솔루션 기업과 협업하며 자동차 사이버보안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네트워크 연결이 필수인 커넥티드카 시대로의 전환이 빨라지면서 자동차 사이버보안의 국제 기준이 강화되고 시장도 급성장하는 추세다. LG전자는 이런 흐름에 맞춰 자동차 사이버보안 분야에서 사업경쟁력을 조기에 갖추고 인포테인먼트·텔레메틱스 등 전장사업의 보안체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사이벨럼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자동차는 수많은 구성요소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복잡한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어 사이버보안의 역할과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LG전자는 사이벨럼과 함께 전장사업의 사이버보안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글로벌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에 적극 대응하는 것은 물론, 급성장하는 자동차 사이버보안 시장을 조기에 선점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LG전자는 전장사업을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등 3개 축으로 재편하며 미래사업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사이벨럼의 사이버보안 역량을 활용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게 신뢰도 높은 부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혁신 파트너(Innovation Partner for Future Mobility)'라는 전장사업 비전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김진용 LG전자 VS사업본부 부사장은 "자동차 부품 사업에서 소프트웨어의 역할이 점차 커지면서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며 "이번 사이벨럼 인수는 미래 커넥티드카 시대를 체계적으로 준비해 온 LG전자의 사이버보안 경쟁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선보일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