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편의점 배달 서비스에서 요기요 주문 점유율은 90%선이다. 2019년 5월 CU를 필두로 GS25와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 편의점 5사 모두 배달앱 요기요와 손잡고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GS25는 CU보다 다소 늦은 지난해 3월에서야 '요기요'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긴 했지만 '카카오톡 주문하기', '배달특급' 시행에 이어 지난 6월 '우딜(우리동네 딜리버리)-주문하기' 자체 개발 빠른 배달앱을 론칭하는 등 업계에서 배달 서비스에 가장 적극적이다.
코로나 사태로 편의점 배달은 성장가도다. GS25만 봐도 우딜 앱 론칭 2개월만에 누적 주문 40만건을 넘어섰다. 하루 최대 주문 건수는 2만건이다. 세븐일레븐은 "편의점 배달 수요 증가 추세에 맞춰 관련 서비스를 확대하는 중"이라며 "배달 채널을 연내 9개(요기요·카톡 주문·위메프오)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GS25는 지난달 13일엔 '요기요'를 아예 인수해버렸다. 편의점포 등을 기반으로 전국 단위 '퀵커머스'를 실현하겠단 전략이다. GS25는 전국 점포수만 1만6000개 가량이다.
특히 업계는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이 요기요를 인수하며 드라이브를 걸려는 전국 단위 '퀵커머스'는 이처럼 지금까지 요기요와 손잡고 운영해온 기존 편의점 배달과는 결이 다른 문제라고 보고 있다. GS리테일은 올해 상반기 배송대행업체 '부릉'의 메쉬코리아 지분 인수 등 다양한 방법으로 퀵커머스 사업을 강화해오고 있다.
'퀵커머스'는 도심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상품 주문 후 15분~1시간 만에 상품을 배송해주는 '즉시 배송, 빠른 배송' 서비스를 말한다. 2025년까지 국내 시장은 5조원 이상 성장이 예견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도 빠르게 성장해 2030년까지 615조원이 전망된다.
배달앱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당장 편의점과 상품 구색이 겹치는 자체 'B마트(수도권 30개 지점)'를 운영하면서 전략적으로 편의점과 제휴하지 않고 있다. 요기요도 DH코리아가 GS리테일과 합병하며 이달 30일 '요마트(서울 10개 지점)'를 접지만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 이외 우딜 기반 '우동마트'도 운영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요기요'를 통해 GS25 편의점포(1만6000개)와 GS더프레시(330여개)·랄라블라(100개) 매장 등 소매점, 물류 센터망(60여개)을 결합한 도심형 마이크로 풀필먼트(MFC)를 구축하면서 GS리테일 폭넓은 상품 구색 등으로 오프라인 등과의 시너지를 구상하고 있다. GS리테일은 가장 넓은 지역에서 가장 빠른 배달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우선 요기요 점유율이 하락세에 있다는 점이다. 경쟁에 따른 비용이 예상되면서다. 거의 존재감이 없던 쿠팡이츠 최근 성장세는 요기요를 치고 올라오며 입지를 위협할 정도다. 요기요는 1위 배민과의 격차를 벌린 채 3위 쿠팡이츠와 점유율 10%를 다툰다. 지난 4월 기준 점유율은 배달의민족 59.7%, 요기요 23.8%, 쿠팡이츠 15.2%다. 지난해 5월만 해도 쿠팡이츠 점유율은 1.9%로 2, 3위 간 격차가 컸다.
점포가 많은 게 퀵커머스엔 비효율적일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상 서울 지역만 적정 도심 물류센터 수는 30~50개 가량이 언급된다. GS리테일은 기존 물류망 등을 결합해 개별 편의점포 등을 물류센터화한다는 계획이지만 무엇보다 퀵커머스 수요가 분산되면 참여하는 점포당 수익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참여 점포를 상권에 따라 고르게 조절할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 1만6000여개 점포라고 하지만 가맹점 점주 전부 퀵커머스에 참여한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이에 대해 업계는 개별 점포 수익성 등에 도움이 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GS25 '픽업25'가 일례다. 요기요 플랫폼 기반 GS25의 '픽업' 서비스 '픽업25' 호응은 크다. '픽업25'는 고객이 원하는 매장 선택한 다음 원하는 상품과 픽업 시간대를 정하면 해당 점포에서 미리 상품을 준비해두는 서비스로 점포에서 상품을 찾거나 고르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서다.
'픽업25' 서비스 이용자들은 "매장에 가서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완벽하게 포장된 제품을 찾아올 수 있어 편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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