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법인보험대리점(GA)들이 판매한 유병자보험 중 KB손해보험의 선보인 보험상품을 가장 많이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화재의 보험상품이 독주하는 유병자보험 시장에서 KB손해보험이 얼마만큼 시장점유율을 뺏어올 수 있을지 보험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8월 기준 GA채널이 판매한 유병자보험 시장에서 점유율 23.5%를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GA채널에서 판매된 유병자보험 상품 10개 중 2.3개가 KB손해보험의 상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병자보험은 질병을 앓고 있거나 병력이 있는 소비자도 간소화된 심사절차를 거쳐 가입할 수 있는 보험상품이다. 가입 요건을 완화한 대신 보장범위가 좁고 일반 보험보다 보험료가 2~5배 비싸다. 저출산·고령화가 심화하면서 보험사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주목받고 있다.
KB손해보험이 GA채널에서 선전한 배경에는 ‘슬기로운 간편건강보험’ 상품 판매 호조가 주효했다. 이 상품은 KB손해보험이 고혈압, 고지혈, 당뇨 등 경증 만성 질환자를 겨냥해 내놓은 업계 최초의 경증만성질환 전용 보험상품이다.
이 상품에 가입한 경증 만성 질환자는 기존 유병자 상품보다 20% 저렴한 보험료로 차별화된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손보업계 최초로 심장특정질환 진단비와 보장범위를 확대한 심장질환수술비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KB손해보험이 유병자보험이 전체 유병자보험 시장에 변화를 줄지도 관심사다. 현재 GA채널의 판매 선호도가 높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GA는 전속채널과 함께 보험계약을 가장 많이 하는 판매조직이다. GA채널에서 유병자보험 점유율이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전체 시장점유 확대로 이어진다.
KB손해보험은 앞으로 종합건강보험 표준체 상품에 탑재된 신의료기술 치료(하이푸, 다빈치로봇수술 등) 신담보와 격리실입원 치료비 등을 유병자 상품에 추가할 계획이다. 소구력이 높은 담보들도 신계약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업계 최초로 경증만성질환자 전용 보험을 출시한 지 1년 만에 GA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며 “고연령층 고객들이 더 좋은 의료기술을 활용한 치료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유병자보험 시장(신계약 기준) 1위는 메리츠화재로 전체 시장의 21%를 차지하고 있다. DB손해보험이 20%, KB손해보험 18%, 삼성화재 17%, 현대해상 16% 순으로 전해진다. 해당 시장점유율은 상위사의 판매량을 기준으로 집계한 수치지만, 상위사가 유병자보험 시장에서 차지하는 판매비중을 고려하면 대동소이할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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