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뜨거운 여름 '빙그레' 웃었다…新버전 출시로 선두 다지기

이호영 기자 2021-08-10 06:02:00
'최강폭염'에 빙과업계 7월 매출 전년比 20% 증가…3분기도 기대 해태 인수 빙그레, 시장지배력 늘며 점유율 41%

[사진=빙그레 제공]

[데일리동방] 최근 '한반도 열돔' 현상으로 역대급 폭염이 지속되면서 여름 성수기 7월 빙과업계는 전년 대비 약 20% 매출이 늘었다. 6월 잦은 비로 상반기까진 지난해 실적과 엇비슷했지만 지난 달 짧은 장마 후 이달까지 폭염이 지속되면서 업계는 매출 신장세 속 3분기를 기대하고 있다. 해태 인수로 1위에 올라선 빙그레는 메로나, 더위사냥 등 스테디셀러부터 새 버전을 선보이며 일찌감치 선두를 다지는 모습이다.

9일 빙과업계에 따르면 빙그레의 지난달 1~16일 기간 매출은 20% 증가했다. 롯데제과 매출도 엇비슷하게 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푸드도 주문 물량이 쇄도하면서 공장 설비를 100% 가동해도 맞추기엔 벅찬 수준이다. 

붕어싸만코·투게더·메로나·더위사냥 등 장수 아이스크림을 운영해온 빙그레는 "올 여름 실적은 괜찮은 편"이라고 전했다. 장마 속 낮은 기온과 높은 강수량의 지난해 기저 효과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빙그레 경우 일찌감치 시장에서는 지난해 10월 해태아이스크림(부라보콘·누가바·쌍쌍바·바밤바·호두마루) 인수로 시장 지배력 확대에 따른 시너지 기대감이 일고 있다. 지난해 약 1조 5279억원(2019년 1조6792억원)대 아이스크림 시장은 빙그레가 해태 인수로 점유율 41%대로 업계 1위에 올라선 상태다. 시장에서는 3분기 이후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해태 빙과 사업부는 직전 분기 41억8600만원에서 올 1분기 31억4300만원으로 영업손실폭을 크게 줄였다. 매출도 238억9700만원에서 1분기 268억8800만원으로 늘었다. 업계는 경쟁사 매출 규모, 영업 마진을 고려할 때 앞으로 더욱 해태 빙과 사업부 마진 개선 가능성은 높다고 보고 있다.

빙과 시장은 코로나 사태 속 최근 가정용 대용량 판매 증가와 무인 아이스크림 판매점 등 신규 채널 확대와 맞물려 전례 없는 호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특히 무인 판매점 경우 일반 소매점이나 편의점보다 한꺼번에 많은 양을 구입한다. 이같은 무인 판매점은 2017년 전국 880개에서 지난해 3600개로 늘었다. 올 들어서는 4000개를 넘어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빙과업계 롯데제과(31.8%)와 빙그레(27.9%), 롯데푸드(15.3%), 해태아이스크림(12.7%) 합산 매출은 전년 대비 6% 늘기도 했다. 올해 1분기에도 빙그레는 빙과 부문 매출 1110억9000만원(해태아이스크림 약 269억원)을 올렸다. 1분기 롯데제과는 719억원, 롯데푸드는 375억원이다. 1분기 3사 모두 전년 대비 늘었다.

올 상반기 '메로나' 피나콜라다맛, '더위사냥' 에너지 드링크 타우린 성분·맛의 '졸음사냥' 버전을 새롭게 선보이며 기반 닦기에 들어간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 부라보콘도 이병헌을 모델로 내세워 10년만에 광고에 나서기도 했다.

빙그레는 "더위사냥만 해도 1992년 출시 제품"이라며 "역사가 깊다보니 어떤 이슈나 상황에 갑자기 매출이 확 뛰거나 줄거나 하지 않는다. 매출이 그만큼 안정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기존 매출을 떨어뜨리지 않고 조금씩 늘려나가는 게 중요한 만큼 새 버전은 매출보다 브랜드 이미지 노후화를 막고 브랜드 환기를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제과(월드콘·더블비얀코·스크류바·설레임·셀렉션·죠스바·수박바)와 롯데푸드(빵빠레·빠삐코·돼지바·구구콘)도 월드콘과 돼지바 등 기존 대표 상품 다양한 버전을 선보이며 올해 MZ세대 등을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해오고 있다. 폭염 속 3분기 아이스크림업계 점유율 경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