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불어나는 주택담보대출…은행권, 상품 판매 중단에 우대금리↓

신병근 기자 2021-06-14 13:49:27
가계대출 가파른 증가…잔액ㆍ취급물량 사전 관리

시중은행 한 지점 창구의 모습. [사진=자료사진]

[데일리동방] 주택담보대출(주담대)로 대표되는 가계대출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은행권이 주요 상품 판매를 일시 중단하고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등 물량 관리에 돌입했다. 연내 기준금리 상승을 전망하는 시각이 두드러지면서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부실 대출 리스크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준비 작업으로 해석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주담대 잔액은 485조1082억원으로 전달 보다 1조2344억원, 작년 말보다 11조3233억원 각각 늘어났다. 작년 초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이후부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가계대출 증가세를 잡기 위해 각 은행들은 잔액과 취급 물량을 조절 중이다. 농협은행은 오는 15일 부터 모기지신용보험(MCI) 대출, 모기지신용보증(MCG) 대출 상품 판매를 일시 중단한다. 해당 상품들의 대출 재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주담대와 동시에 가입하는 보험인 MCI·MCG와 관련, 대출자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만큼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 보험이 없으면 소액임차보증금을 뺀 금액만 빌릴 수 있다. 주담대 한도가 그만큼 줄어드는 셈이다.

농협은행은 또 오는 16일부터 전세대출, 신용대출, 주택 외 부동산담보대출의 우대금리를 줄인다. 고객에게 적용되는 최종 금리를 높여 물량을 조절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전세대출은 서울보증보험, 주택금융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 전세대출의 우대금리가 각각 0.2%포인트씩 내려간다. 공공기업, 대기업 직원 등 우량 대출자를 대상으로 하는 신용대출인 '신나는 직장인대출'과 '튼튼직장인대출'은 우대금리가 각각 1.2%포인트에서 1.0%포인트로 0.2%포인트 감소한다.

토지, 공장 등 주택이 아닌 부동산을 담보로 한 대출의 우대 한도는 1.0%포인트에서 0.9%포인트로 낮아진다.

신한은행은 앞서 지난 3월부터 MCI·MCG 대출을 중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가 수그러들지 않아 주담대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부실 대출 위험요소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대출 취급 물량과 잔액 관리를 서둘러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