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국인데…’ 유통업계, 홍대로 몰리는 까닭은?

[데일리동방] 유통업계가 MZ세대의 핫플레이스, 서울 홍대 일대를 주목하고 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서울 홍대에 자체 브랜드인 '무신사 스탠다드'의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선보인다. 지하 1층~지상 2층 전용면적 826㎡(250평) 규모다. 이 매장은 온·오프라인 연동(O2O) 결제 서비스로 고객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무신사 측은 무신사스토어 회원 인증을 하면 온라인과 같은 할인·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무신사는 지난 2019년에도 홍대 인근에 '무신사 테라스'를 개점했다. 무신사 테라스는 임시 매장인 팝업스토어와 카페, 행사 진행 라운지 등으로 일종의 복합문화공간이다. 소비자에게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그간 온라인으로만 구매가 가능했던 옷과 신발 등을 직접 실착해 볼 수 있는 판매 매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AK플라자도 서울 홍대에서 쇼핑몰 ‘AK&홍대’를 운영하고 있다. 'AK&'라는 브랜드를 'AK플라자'로 일원화하는 브랜드 통일화 정책에 따라 내년 ‘AK플라자 홍대점’으로 변화를 앞둔 이 지점은 이미 지역 명물 중 하나로 손꼽힌다. 홍대 지역의 소비 특성을 반영한 콘셉트로, MZ세대 등 방문 고객의 다양한 취향을 고려하는 데다 지하철역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 동선도 편리한 덕분이다. 

이달 1일 오픈한 애니메이션 굿즈 전문숍 ‘애니메이트’는 긴 대기줄을 형성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최근 시작한 크리에이티브 콘텐츠그룹 네이처랩스의 미디어 아트 전시 ‘플라워 바이 네이키드(FLOWERS BY NAKED)’도 SNS 인증샷으로 주목받고 있다. 계열사인 제주항공과 소잡고 기내식 카페 형식의 팝업 스토어를 오픈하는 실험을 하기도 했다.

KT&G가 운영하고 있는 복합문화공간인 상상마당도 지난 2007년 홍대에서 처음 선보였다. 공연장과 영화관, 갤러리 등을 갖추고 있는 상상마당에서는 영화와 공연은 물론 비주류 문화예술이 상시 열린다. 비주류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일반 대중들에게 폭넓은 문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공연, 영화, 디자인, 시각예술, 교육 등 문화예술 전반에 걸쳐 다양한 프로그램과 아티스트 지원 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KT&G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유동 인구가 줄었을 때도 상상공간 지원은 꾸준히 진행했다. 

온라인 구매 증가,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통업계가 홍대에 주목하는 건 홍대의 특수성을 활용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관광객이 현저히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젊음의 거리'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어 주요 소비층인 젊은층과 만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홍대는 홍익대학교의 줄임말이지만 국내 인디씬의 대표 공간으로서 젊은 문화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홍익대학교·홍대입구역·상수역 일대에 위치한 대형 상권인 데다 버스킹 등 거리 공연도 많이 열려 국내외 관광객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보다는 유동 인구가 많이 줄긴 했어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홍대에 몰린다"며 "오히려 (코로나19) 이전보다 이곳만의 독창성이 더 부각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