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무신사ㆍ와디즈, 오프라인 진출…'역발상 전략' 통하나

문은주 기자 2021-04-19 14:07:17
무신사, 내달 홍대에 1호점 오픈…온·오프라인 통합 전략 펀딩업체 와디즈도 지난해 '공간 와디즈' 선보여…빠르게 입소문 타며 ‘성수동 명소’로
[데일리동방] 온라인에서 몸집을 키운 인기 플랫폼 업체들이 속속 오프라인 매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소비 트렌드가 경험과 체험 중심으로 흘러가면서 충성 고객을 확보하려면 옴니 채널(온·오프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경로를 넘나들며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 구축이 필수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 규모 온라인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는 5월 중 서울 홍대입구역 9번 출구 근처에 자체 브랜드인 ‘무신사 스탠다드’의 대형 플래그십스토어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 매장은 지하 1층~지상 2층 전용면적 826㎡(250평) 규모로 알려졌다. 

무신사가 오프라인 매장을 기획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9년에도 홍대 인근에 '무신사 테라스'를 개점했다. 무신사 테라스는 임시 매장인 팝업스토어와 카페, 행사 진행 라운지 등으로 일종의 복합문화공간이다. 소비자에게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내달 오픈하는 플래그십스토어에서는 그간 온라인으로만 구매가 가능했던 옷과 신발 등을 직접 실착해 볼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사진=공간 와디즈 인스타그램]


크라우드 펀딩 업체 와디즈도 지난 2020년 4월 서울 성수동에 오프라인 매장인 '공간 와디즈'를 오픈했다. 이곳에선 온라인에서 펀딩하고 있는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다. 오픈 1년여 만인 2021년 3월 기준 전체 상품과 입점 업체 수는 각각 누적 1700개, 1200팀이다. 누적 방문자만 5만 5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와디즈는 온라인 거래의 한계를 타파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만으로는 판매 제품의 장점을 소비자들에게 오롯이 전달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이다. 앞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도 갖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와디즈의 실적 증가뿐만 아니라 물건을 판매하는 소규모 업체들의 판로를 확장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무신사와 와디즈는 여러 공통점을 가진다. 온라인 기반으로 각자 분야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는 면이 그렇다. 국내 최대 규모 온라인 편집숍인 무신사는 최근 폭풍 성장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매출만 전년 대비 51% 증가한 3319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와디즈는 국내 크라우드펀딩 업체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 속에 각각 홍대와 성수동 등 이른바 핫플레이스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는 점도 비슷하다. 기존 오프라인 업체들이 따라갈 수 없는 규모를 자랑하는 온라인 그루들이 이런 모험을 강행한 데는 체험과 경험을 중시하는 충성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옴니 채널이 필수라는 고민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무신사만 해도 회원수 40만명 중 80%가 10~20대로 요즘 소비 큰 손으로 떠오른 Z세대에 해당한다. 

이커머스와 온라인 거래가 늘어나면서 기존 오프라인 기반 업체들이 온라인몰에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온라인 기반 업체들은 되레 오프라인으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온·오프라인 통합 마케팅의 운영 효율성에 대한 유통업계의 고민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