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주)효성은 효성그룹 지주사로 지난 2018년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효성티앤씨 등 4개사를 자회사로 두는 인적분할을 통해 출범했다. 이듬해인 2019년 계열사별 실적이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인 반면,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동반 부진이 시작됐다.
그러나 친환경 산업 발전에 대한 기대감은 효성그룹 계열사들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기존 주력 사업은 유지하면서도 신성장 동력 발굴에 힘쓴 결과다. 지난해 말에는 효성캐피탈 매각을 성사시키면서 지주사 체제 지배구조 개편을 마무리했다.
(주)효성은 인적분할을 통해 향후 통합신용도에 미치는 원인을 보다 섬세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반면, 효성그룹 계열사들은 지주체제 출범으로 각각 독립 주체로서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을 확보해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그만큼 자회사들의 재무관리 능력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그룹 계열사 대부분이 A급 신용도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안정된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각 사의 양호한 현금흐름과 자금유출입 통제를 통해 재무안정성을 조금씩 확보해 나가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홈트레이닝 수요 증가로 스판덱스 부문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효성첨단소재는 타이어보강재 가동률 상승, 수소 산업 성장 기대감에 따른 탄소섬유 성장성 부각 등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효성첨단소재는 지난달 7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3110억원이 몰리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효성중공업도 업황 회복 기대감에 더해 ESS(에너지저장시스템), HVDC(초고압직류송전) 등 신사업 확대를 앞세워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효성화학은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최근 유가 회복에 따른 기저효과가 기대된다.
IB관계자는 “효성그룹이 인적분할 후 재무부담 등을 완전히 떨쳐낸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사업 분할로 계열사별 통제력이 강화되고 역할도 뚜렷해져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명확히 진단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체질 개선이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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