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알뜰폰' 내홍…노조 "혁신금융 취소하라" 반발

[데일리동방] 금융권 최초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주목 받은 KB국민은행의 알뜰폰(MVNO·리브엠) 사업과 관련해 KB국민은행 노조 측이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금융위원회 혁심금융서비스 재지정 심사 결과가 다음 달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노조 측은 재지정 취소 입장을 밝히며 강력 시위를 이어갔다.

국민은행 노조는 22일 서울 정부청사 앞에서 ‘리브엠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취소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통신사업이 은행 고유업무 수행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도록 내건 (사 측의) 조건들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직원들은 실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브엠 실적을 높이기 위해 사측이 온갖 무리수로 일관하며 은행 고유 업무 수행을 방해하고 있다는 것이 노조측 주장이다. 국민은행이 2019년 4월부터 뛰어든 알뜰폰 사업은 금융위 주관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당초 협약한 2년의 사업 기간을 거쳐 추가 2년의 사업 연장 여부를 심사할 예정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리브엠 사업 재지정 여부를 결정할 혁신금융심사위원회와 금융위 의결은 다음 달 초 진행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노조 측은 지난 1월 금융위의 재지정 취소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날 노조 측은 “금융당국은 당초 허가를 내주며 은행이 이행해야 할 부가 조건을 내걸었는데, 통신사업이 은행 고유 업무 수행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도록 내부통제 장치를 마련하라는 것이 핵심”이라며 “(은행측은) 지난 2년간 은행 측은 부가 조건을 위반하는 행위를 자행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은행 측은 노조와 지속적인 협의로 원만한 문제 해결을 이끌겠다는 입장이지만, 노조 측은 현재까지 사측과 어떠한 형태의 접촉 시도가 없었다며 일방적인 사업 추진 방향을 비난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사가 혁신 서비스를 영위할 수 있도록 수반되는 각종 규제를 유예해주는 것이 샌드박스인데, 국민은행 리브엠도 이 중 하나로 4월 중 재지정 심사를 받는다”며 “재지정을 받아야만 사업 자체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에 현재의 여러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