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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현대차] ② 막오른 전기차 경쟁…현대차·기아 글로벌 빅4 진입

김덕호 기자 2021-03-18 16:53:09
현대차·기아 2025년까지 전기차 100만대 체제 구축

기아 EV6[사진=기아 제공]

[데일리동방] 현대자동차그룹이 생산하는 전기차가 눈에 띄는 판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여세를 몰아 신차 아이오닉5(현대차), EV6(기아)를 통해 시장 확대에 나선다.

1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19만8000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글로벌 4위에 올랐다. 전년(12만4000대) 대비 59.9% 이상 많은 판매고를 올리는 등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한 완성차 브랜드는 테슬라다. KAMA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44만2000대를 판매하며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38만1000대를 판매한 폭스바겐그룹(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3위는 22만2000대를 판매한 GM그룹이다. 

그러나 완성차 기업들이 전면에 나서는 2025년에는 이 같은 판도가 뒤바뀔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투자은행 USB는 최근 자료에서 2025년 폭스바겐과 테슬라의 연간 생산량은 각각 260만대와 230만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3위는 토요타(150만대), 4위는 현대차(100만대)다. 
 
이 전망은 완성차 브랜드들의 투자 계획이 바탕이 됐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부문에 420억달러(47조원)의 투자계획을 밝힌 바 있다. 내년까지 전기차 공장을 8곳으로 늘리고 10년 안에 70종의 전기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토요타는 계열사인 스바루와 손잡고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만들기로 했고, 혼다는 미국 GM의 전기차 플랫폼을 사용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현대차·기아 역시 '2025년 미래차 23조5000억원 투자'라는 중장기 로드맵을 밝혔다.

이달 디자인을 공개한 EV6와 지난달 공개한 아이오닉5를 통해 보급형 전기차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이 차량들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주요 완성차 제조사 중 전기차 최적 플랫폼을 보유한 것은 테슬라, 폭스바겐그룹, GM, 현대차 등에 불과하다.

아이오닉5와 EV6는 전기차 최적화 설계를 통해 동급 차량 중 가장 큰 실내공간, 20분 내 충전, 1회 충전 450km 주행 등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다. 경쟁사 대비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은 것도 특징이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전기차 JW(개발명) 등 주력 차종을 연내 출시하는 등 추가 신제품 출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현대차그룹은 E-GMP를 보유한 것은 물론 계열사를 통해 첨단화된 주행 및 내부 편의사양 부품을 조달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며 “시장 성패 요인인 가격 낮추기에도 상당한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