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빛 발하는 조현준의 새먹거리] ③효성 탄소섬유, 자율차 현재와 미래 만든다

김성훈 기자 2021-03-18 17:30:30
효성첨단소재 OPW에어백, 아마존 자율차에 세계 첫 공급 계약 독보적 기술력 인정받아 2월 공모채 수요예측도 흥행 성공

효성첨단소재의 에어백 회사 GST글로벌이 아마존의 완전 자율주행차 '로보택시'에 공급할 OPW에어백 [사진=효성첨단소재]


[데일리동방] 효성이 자율주행차용 에어백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용 소재 전문기업 효성첨단소재는 16일 아마존(Amazon)의 자율주행차량에 에어백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공급은 효성첨단소재의 에어백 제조회사 ‘GST글로벌’이 자동차 부품업체 ‘ZF(ZF Friedrichshafen AG)’를 통해 아마존의 자율주행차 전문 자회사 ‘죽스(Zoox inc.)’와 계약을 맺으면서 성사됐다.

계약에 따라 GST글로벌은 오는 2022년부터 아마존의 완전 자율주행차량 ‘로보택시(robotaxi)’에 장착될 차세대 OPW 에어백을 공급한다.

아마존이 지난해 12월 공개한 최초의 완전 자율주행 차량 ‘로보택시’는 사용 목적에 따라 실내 공간을 다양하게 개조할 수 있는 목적 기반 차량(PBV; Purpose Built Vehicle)이다. 로보택시의 차체는 PBV 모델에 주로 사용되는 상자 모양으로, 기존 차량과 내부 공간배치가 완전히 다르다.

효성첨단소재 측은 “차량 내 공간배치가 다른 만큼 에어백도 기존과는 완전히 달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GST글로벌의 에어백은 서로 마주 보는 네 개 좌석에 장착되며, 에어백이 천장에서 터져 내려와 90도 형태로 펴지는 방식이다.

아마존이 심혈을 기울인 완전 자율주행차량에 OPW(One-piece Woven) 에어백을 달기로 한 것은 봉제선이 없어 일반 에어백보다 오랜 시간 팽창 상태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전이 더욱 강조되는 자율주행차에 있어 더 긴 시간 탑승자를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은 무엇보다 큰 장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OPW에어백에 대해 “전복 사고 등 위험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에어백”이라며 “사용 목적에 맞게 에어백의 형태를 바꿀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전했다.

GST글로벌은 OPW에어백 기술에 대한 주요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당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갖고 있다. OPW에어백의 형태 유지에 사용되는 ‘엑스테더’ 기술 특허가 대표적이다.

GST글로벌은 세계 최초로 폴리에스터(PET) 재질의 에어백을 개발하기도 했다.

황정모 효성첨단소재 대표이사는 “뉴모빌리티 시대를 맞이해 더욱 다양해질 사용자 수요에 부합하는 혁신적인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했다.

이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신소재 부문을 새 먹거리로 낙점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실제로 효성첨단소재는 그 잠재력을 인정 받아 지난달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4배가 넘는 3110억원 자금을 모으기도 했다.

이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효성첨단소재는 타이어코드와 에어백용 소재 시장에서 글로벌 1위 기업”이라며 “여기에 탄소섬유가 추가되면서 자동차의 현재와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