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롯데하이마트, "자동차ㆍ수제맥주 제조기 팔아요"…유통가 '신사업' 러시

백승룡 기자 2021-03-17 14:42:49
신세계, 백화점서 미술품 전시·판매…롯데푸드, 신재생에너지사업 막 오른 유통가 주총, 본업 정체에 '신사업' 발굴'로 돌파구

미술품을 전시·판매하는 '아트스페이스'가 있는 신세계 강남점 3층 모습. 신세계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미술품 전시·판매·중개·임대업 및 컨설팅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해 갤러리 운영 사업을 강화한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데일리동방] 주요 식품·유통업체들이 올해 주주총회를 통해 신규 사업목적을 정관에 추가하는 등 사업 보폭을 확대할 것을 예고하고 있다. 본업의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 속에서 신사업을 모색하며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오는 19일 열리는 주총에서 자동차 판매 중개 및 대행업, 주류 제조업, 전기자동차 충전사업, 방역 소독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계획이다. 롯데하이마트가 주류 제조업을 추진하는 것은 수제맥주 제조기를 이용한 매장 내 시음 행사를 염두한 것이다. 'LG홈브로' 등 가정용 수제맥주 제조기 판매량이 늘자 매장 내에서 고객들이 맥주를 시음할 수 있도록 판촉행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자동차 판매 중개 및 대행, 전기차 충전사업 등은 황영근 롯데하이마트 대표가 오랫동안 구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전기차·캠핑카 등의 판매 대행사업을 더욱 확장할 예정이다.

롯데푸드는 사업목적에 계면활성제와 화장품, 화장품 원료의 제조·판매 등을 정관에 추가하는 안건을 23일 주총에서 처리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지정외 폐기물 수집, 운반 및 처리업 등도 정관에 추가할 예정이다. 롯데푸드 측은 향후 사업 다각화를 검토하는 차원에서 미리 정관을 변경하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24일 열리는 주총에서 미술품의 전시·판매·중개·임대업 및 관련 컨실팅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강남점을 리뉴얼하면서 3층에 해외 디자이너 패션브랜드 매장과 함께 고객들이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 공간을 새롭게 조성한 바 있다. 큐레이터가 상주하면서 작품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 구매까지 돕고 있다. 신세계 측은 이를 포함한 갤러리 운영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 재정비도 이뤄진다. 동원F&B는 오는 24일 주총에서 동원몰·더반찬& 등 온라인 사업부문을 통합해 '동원디어푸드'로 분리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각 계열사에 흩어져있던 온라인 조직을 통합해 시너지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동원그룹은 지난해 말 단행한 조직개편에서도 동원몰(동원F&B 온라인사업부), 더반찬&(동원홈푸드 HMR사업부), 금천미트(동원홈푸드 금천사업부) 등으로 나눠져 있던 온라인 조직을 동원홈푸드 온라인사업부문으로 합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