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3사는 지난주까지 선박 71척, 총 7조6500억원어치의 선박을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수주량(25척) 및 수주액(2조1400억원) 대비 3배 많다. 물동량 회복으로 컨테이너선, 벌크·탱크선 등 상선 발주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라이베리아, 오세아니아, 유럽 등 국외 소재 선사들로부터 8척의 선박을 수주했다. 선종별로는 컨테이너선(1만5900TEU급) 4척, LPG운반선(9만1000m³, 4만m³)급 3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5만톤급) 1척 등이다.
삼성중공업도 최근 아시아 지역 선주에게 컨테이너선(1만5000TEU급) 5척을 수주했다. 금액으로는 7942억원 수준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미주, 유럽, 아시아지역 등 선주 세곳으로부터 30만톤급 초대형원유운반선 10척을 약 1조 959억원에 수주했다.
잇따라 수주를 따내면서 각 사의 올해 수주 목표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149억달러)의 25%인 37억달러(46척)를 채웠고, 삼성중공업도 올해 목표(78억달러)의 31%인 24억달러(19척)이 일감을 확보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목표 77억달러 중 20%인 16억 달러(16척)를 수주했다.
주목해 볼 점은 조선3사가 최근 수주한 선박들이 ‘초대형 컨테이너선’ ‘친환경 연료 추진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이라는 점이다. 일반적인 상선 대비 선박 크기가 크고, 기술적인 난이는 높아 수익성이 좋다.
클락슨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한국 조선사들이 주문 받은 선박 주문량(톤수 기준)은 247만CGT로 전세계 발주량 452만CGT의 54.6% 수준이다.
선박1척 당 가격이 상승추세에 들어가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지난달 클락슨 신조선가지수에 따르면 선박 가격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 2월 유조선 가격은 전월 대비 50만~150만달러, 컨테이너선은 100만달러가량 가격이 올랐다. LNG 운반선 가격 역시 약 100만달러 상승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조선업과 관련해 "분위기 개선 기조는 계속될 것"이라며 "그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우량하고 드릴십 리스크가 없는 한국조선해양과 중소형 발주 증가 수혜를 보는 현대미포조선을 선호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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