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공모주 청약에서 ‘대박’을 터뜨리자 SK가스가 그룹 지원 부담을 덜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가스는 SK디스커버리 그룹 핵심 계열사다. SK디스커버리 산하에는 SK가스, SK케미칼, SK플라즈마 등이 주력 자회사로 존재하지만 배당 등 현금흐름 측면에서 SK가스는 유일무이한 존재다.
신용등급으로 봐도 SK가스 영향력은 지대하다. SK가스 신용등급은 AA-인 반면 지주사인 SK디스커버리와 SK케미칼은 A0를 부여받고 있다. 즉, SK가스가 지주사를 대신해 그룹 전반 현금흐름을 담당하는 중축인 것이다.
지난 2019년 SK디스커버리는 SK가스 지분 공개매수에 나섰다. 지분율은 기존 55.76%에서 65.5%로 확대됐다. 당시 SK디스커버리 측은 공개매수를 두고 성장성 베팅, 지배력 강화 등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SK디스커버리는 SK가스 외 딱히 현금흐름을 기대할 수 있는 곳이 없다. 이에 SK가스에 대한 지분확대는 그룹 계열사에 대한 전반적 지원과 신용도 관리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SK케미칼, SK바이오사이언스, SK플라즈마가 성장하기 위한 시간을 벌어주는 셈이다.
따라서 SK바이오사이언스 IPO로 유입되는 자금은 SK가스의 그룹 지원부담을 덜게 된다. SK디스커버리 그룹의 신용도 관리도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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