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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금융 순위변동] ②"非은행 부진에 충당금까지"…똘똘한 계열 아쉬운 우리금융

신병근 기자 2021-02-17 14:13:26
작년 순익 농협 1조7359억원…우리 1조3073억원 농협금융, 비은행 부문 기여도 18%→24% 급상승 우리금융, 증권사 부재 한계…충당금만 7844억원

NH농협금융과 우리금융그룹. [사진=각 사 제공/자료사진]

[데일리동방] 4대 금융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친 NH농협금융과 우리금융 간 희비는 비(非)은행 부문의 기여도와 충당금 규모에서 갈렸다.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주식 투자 열풍 속에 우리금융은 증권 계열사의 부재를 통감하며 사모펀드 대비 관련 충당금 쌓기에 급급한 반면, 농협금융은 비은행 계열의 선전이 뒷받침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공시를 마무리한 두 그룹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농협금융 1조7359억원, 우리금융 1조3073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그룹 모두 핵심 계열사인 은행이 충당금 적립 등의 요인으로 전년 대비 실적이 하락한 가운데, 증권사와 보험사로 대표되는 비은행 부문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먼저 농협금융은 NH투자증권이 5770억원의 순익으로 전년(4755억원)보다 21.3%, NH농협생명은 401억원에서 612억원으로 52.8%, NH농협손해보험 역시 68억원에서 463억원으로 576.9%(395억원) 늘었다. 특히 농협금융 비은행 계열사가 그룹 전체 순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18.8%에서 지난해 24.9%까지 오르며 줄어든 은행 순익을 만회할 수 있었다.

우리금융은 증권·보험 계열사가 없는 라인업에서 우리카드가 비은행 부문 최대 순익인 1202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그룹에 편입한 우리금융캐피탈(전 아주캐피탈)의 순익 982억원을 비롯해 우리종합금융 62억원과 우리자산신탁 3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우리은행의 기여도가 그룹 전체의 80%에 달하고 있는 만큼,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비은행 부문 확대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촉발한 코로나19 위기와 라임사태에 따른 미래 대비용 충당금도 우리금융의 역성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우리금융이 사모펀드와 대손충당금 관련 적립한 비용은 7844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농협금융의 신용손실 충당금 전입액은 6377억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이뿐 아니라 두 그룹의 주력 계열사로서 은행 부문 실적에도 주목한다. NH농협은행의 연간 순익이 사상 처음으로 우리은행을 제친 것이 관전포인트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순익 1조3707억원으로 우리은행의 1조3632억원을 앞섰다.

우리금융은 "올해는 영업력 강화로 수익성을 회복하고 적극적인 비용 관리로 본격화된 실적 '턴어라운드'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