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신세계그룹이 손을 잡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28일 네이버 사옥을 찾아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만났다.
이커머스 1위 네이버와 오프라인 유통 강자 신세계그룹 간 협업은 유통 시장뿐 아니라 국내 산업 지형을 흔드는 역대급 '태풍'이 될 것으로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정 부회장은 경기도 성남시의 네이버 본사에서 이해진(54)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만나 구체적인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강희석 이마트 대표와 한성숙 네이버 대표도 배석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양사가 유통과 온라인 비즈니스를 한다는 공통점이 있어 시너지를 낼 분야가 있는지 포괄적인 대화를 하는 자리였다"면서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된 사안은 없다고 덧붙였다.
유통업계는 양사의 합작이 온·오프라인 유통시장에 커다란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정 부회장과 이 GIO의 만남을 주시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한 판로 확대를 추진하면서 온라인 사업을 강화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오픈마켓 전환을 추진 중인 SSG닷컴 성장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 콘텐츠 제휴 방안 등도 거론된다. 신세계는 지난해 인사에서 강 대표에게 SSG닷컴과 이마트를 동시에 맡기며 온·오프라인 융합을 추진하고 있다.
거래 중개업체인 네이버는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와 손을 잡으면 신세계그룹의 상품, 유통 분야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CJ그룹과 주식 맞교환을 하면서 손을 잡았다. 이어 지난 21일에는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과 온·오프라인 연계(O2O) 플랫폼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 제휴를 맺는 등 다양한 '합종연횡'을 펼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최근 이같은 제휴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11번가는 지난해 아마존과 지분 참여 약정을 체결했고, GS홈쇼핑과 GS리테일은 합병을 발표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빠른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각사의 장점을 결합하는 전략적 제휴가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신세계와 네이버가 각각 오프라인과 온라인에 강점을 가지고 있어 협력시 유통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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