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가 내달 설 명절을 앞두고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하자 유통업계는 택배 파업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은 오는 29일부터 민간 택배사(CJ·한진·롯데) 2800명, 우체국 택배 2650명 등 총 5500명이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다. 전체 택배기사 5만여명의 약 11% 규모다.
택배·유통업계에서는 다만 파업 참가 규모가 전체 택배노동자 중 일부에 그쳐 이번 총파업이 ‘물류대란’ 수준의 배송 마비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단 설 명절 선물 배송을 앞둔 유통업계는 비대면 '선물하기' 추세를 감안, '택배 대란' 가능성을 대비해 분주하게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오픈마켓 방식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이커머스업계는 CJ대한통운, 한진 등 개별 택배사를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우선 판매자들에게 배송 지연 가능성을 사전에 공지하도록 하는 등 대책을 고심중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명절 때마다 판매자에게 물량 증가로 인한 배송 지연 가능성을 공지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이번 택배 파업 여부를 지켜보면서 판매자가 구매 고객들에게 개별 공지를 할 수 있도록 안내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팡이나 마켓컬리, 대형마트 등 자체 배송을 하는 업체들은 이번 파업으로 인한 타격이 비교적 덜해 '택배 대란'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반사 효과로 이들 업체에 주문이 쏠릴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만큼 탄력적인 운영 방침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코로나 3차 대유행 때부터 택배 물량이 급증하고 있어 12월부터 물량 증가를 대비한 탄력적인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올해 구정 택배 물량도 3차 대유행 당시 늘어난 상태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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