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수출 1위 기업' 목표를 내건 삼양식품이 올해도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167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4% 증가했다. 해외 매출액은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누적 해외 매출액은 286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8%에 달한다. 이는 내수 판매액 2111억원을 추월한 수치이자 2018년 한 해 수출액 2727억원을 뛰어넘은 수치다.
이중 불닭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86%다. 2016년부터 '불닭 챌린지' 등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생충' 등으로 한국 라면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면서 수출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삼양식품의 해외매출 비중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2016년 25.9%였던 해외매출 비중은 2017년 44.7%, 2018년 42.6%, 2019년 50.1%로 커졌다.
해외 수출분 생산을 담당하는 원주공장 가동률도 크게 늘었다. 3분기 원주공장 가동률은 73.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4%p증가했다. 가동 시간은 2765시간으로 작년보다 26.6% 증가했다.
올해 삼양식품은 해외 수출량 확대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10월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한 밀양 신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밀양 신공장은 원주공장과 함께 해외 수출분 생산을 담당하는 '수출 전진기지'가 될 예정이다.
삼양식품은 생산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밀양 신공장 완공 예정 날짜를 2022년 하반기에서 상반기로 당겼다. 투자 금액 또한 1300억원에서 2000억원까지 700억원 늘렸다. 초기 투자 예정 금액에서 5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삼양식품 자본금 376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로 삼양식품의 수출 확대 의지를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밀양 신공장은 연간 최대 6억 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다. 완공시 삼양식품 라면 생산량은 원주, 익산공장 연 생산량을 더한 12억 개에서 18억 개로 늘어나게 된다.
삼양식품은 지난 10월 김정수 삼양식품 총괄사장의 경영 복귀 이후 수출 확대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해외 수출 중심축인 불닭볶음면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 김 총괄사장은 지난 10월 경영에 복귀한 이후 첫 행보로 밀양공장 착공식을 찾았다.
김 총괄사장은 4일 신년사에서 밀양공장이 해외사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글로벌 시스템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총괄사장은 "내수 시장의 포화로 많은 기업들이 해외로 진출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선 주력 수출 지역을 확대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해외법인 등 체계화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생산·물류·영업·마케팅 등 전사적인 측면에서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내부 브랜드를 꾸준히 확충하면서 수출을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수출 중점 국가인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동남아시아 등에서도 판매처를 꾸준히 확대할 예정이다.
중국은 기존 삼양식품 해외 매출 5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다. 지난 2019년에는 중국 내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갖고 있는 총판업체를 바꾸면서 2016년과 비교해 매출이 3배 가까이 성장했다. 동남아시아도 전체 수출의 35%를 차지하면서 중국 다음으로 큰 시장으로 거듭났다.
지난해에는 중국 매출이 다소 둔화하고 미국과 유럽 등지의 매출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3분기 미국 매출은 코로나로 내식이 증가하고 코스트코 등 주류 마켓에 입점하면서 140%까지 증가했다. 올해도 새로운 수출 국가로 거듭난 미국 판매처 확대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기존 수출 주력 국가인 중국 뿐만 아니라 미국 등지에서도 판매처를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히스패닉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등 현지화 제품 등을 꾸준히 선보이면서 유통채널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