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불법을 저지르고 상식에 벗어난 예의 없는 행동을 하는 집단이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을 대신해서 기업은행 노조와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을 진행 중인 전규백 부행장의 사내 이메일이 노조 측의 집단 반발로 이어지고 있다. 임단협으로 촉발된 노사 간 대립은 시간이 흐르면서 감정싸움으로 확산돼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16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전 부행장은 최근 노조와 임단협 일정을 놓고 조율하던 중 양측의 의견차가 지속되자 최근 이런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전 직원에게 보냈다. 이는 윤종원 은행장이 임단협 본회의에 앞서 상견례 자리에 직접 나설 것을 요구해 온 노조 측에 전 부행장이 사측의 입장을 대변한 것이어서 노조 측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우여곡절 끝에 임단협 본회의는 이달 3일 윤 행장이 참석한 상태에서 열렸으나 양측의 입장 차이만 확인하는 정도에서 마무리됐다. 노조는 다음날인 4일 상정 안건의 적정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내면서 양측 갈등의 불을 더욱 지폈다.
노조가 제기한 조정 신청 건 중 사측과의 핵심 쟁점은 경영평가 개선의 내용이다. 윤 행장이 올해 1월 한 달 가까이 출근길을 저지당한 끝에 노조와 합의점을 찾았던 사례도 경영평가 개선을 담은 '6대 선언 및 9대 실천과제'가 분쟁의 주요 쟁점이었다.
현재 노조는 윤 행장 취임 1년이 다 되도록 개선안이 도출되지 않아 고육지책으로 중노위의 판단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근로시간 주 52시간제와 더불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를 반영한 경영평가 항목을 상당수 개선하자는 것이 노조 측의 요구사항이다.
반면 사측은 수용 불가의 입장으로 선을 긋고 있다. 사측은 현행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등을 근거로 내세우며 은행의 경영과 인사에 관한 사항은 단체교섭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더 나아가 이는 은행의 고유 권한으로 노조가 침해를 하고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사측이 이 같은 입장을 고수하자,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15일 청와대 앞 광장에서 노조를 불법 집단으로 매도한 윤 행장의 사과와 윤 행장을 임명한 문재인 대통령의 책임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열었다.
김 위원장은 "은행을 모르는 행장이 조직을 파괴하고 있다"며 "(1인 시위는) 윤 행장의 노동 무시에 항의하는 의미이며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책임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금융권 내 노사 간 갈등은 3대 국책은행(KDB산업·수출입·기업)을 포함한 은행권을 통틀어 유독 기업은행에서 자주 나타나고 있다. '낙하산 인사'를 이유로 최장 기간 기관장 출근 저지로 기록된 올해 초 갈등을 시작으로 3월에는 주 52시간 근무제의 위반 책임을 물어 윤 행장을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고발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기도 했다.
당시 노조는 고용청에 고발한 것을 스스로 취하하며 보여주기식이라는 비난과 함께 행정력 낭비 논란을 자초했다. 분기별 노사협의회는 2분기까지만 서명이 이뤄진 상태로 양측의 갈등 수위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잡음이 끊이질 않는 기업은행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 역시 곱지만은 않다. 1년째 번번이 노사 간 마찰을 빚는 양상에 윤 행장의 '출근길 저지'가 또 다시 연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진다.
양측은 우선 중노위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를 불법집단으로 치부한 문제의 서신은 공분을 사기 충분했고 경영평가를 둘러싼 은행장의 불통은 직원들의 불만을 최고조로 끌어 올렸다"며 "투쟁의 최종단계인 총파업까지 염두하고, 지난 1년간 개선되지 않는 점에 엄중히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노조가 조정 신청한 내용 중 복지증진, 사기진작 대책 등은 공감하지만 코로나19 시국을 극복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무엇보다 경영평가에 대해 노조가 간섭하는 것은 은행의 엄연한 경영·인사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을 대신해서 기업은행 노조와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을 진행 중인 전규백 부행장의 사내 이메일이 노조 측의 집단 반발로 이어지고 있다. 임단협으로 촉발된 노사 간 대립은 시간이 흐르면서 감정싸움으로 확산돼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16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전 부행장은 최근 노조와 임단협 일정을 놓고 조율하던 중 양측의 의견차가 지속되자 최근 이런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전 직원에게 보냈다. 이는 윤종원 은행장이 임단협 본회의에 앞서 상견례 자리에 직접 나설 것을 요구해 온 노조 측에 전 부행장이 사측의 입장을 대변한 것이어서 노조 측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우여곡절 끝에 임단협 본회의는 이달 3일 윤 행장이 참석한 상태에서 열렸으나 양측의 입장 차이만 확인하는 정도에서 마무리됐다. 노조는 다음날인 4일 상정 안건의 적정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내면서 양측 갈등의 불을 더욱 지폈다.
노조가 제기한 조정 신청 건 중 사측과의 핵심 쟁점은 경영평가 개선의 내용이다. 윤 행장이 올해 1월 한 달 가까이 출근길을 저지당한 끝에 노조와 합의점을 찾았던 사례도 경영평가 개선을 담은 '6대 선언 및 9대 실천과제'가 분쟁의 주요 쟁점이었다.
현재 노조는 윤 행장 취임 1년이 다 되도록 개선안이 도출되지 않아 고육지책으로 중노위의 판단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근로시간 주 52시간제와 더불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를 반영한 경영평가 항목을 상당수 개선하자는 것이 노조 측의 요구사항이다.
반면 사측은 수용 불가의 입장으로 선을 긋고 있다. 사측은 현행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등을 근거로 내세우며 은행의 경영과 인사에 관한 사항은 단체교섭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더 나아가 이는 은행의 고유 권한으로 노조가 침해를 하고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사측이 이 같은 입장을 고수하자,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15일 청와대 앞 광장에서 노조를 불법 집단으로 매도한 윤 행장의 사과와 윤 행장을 임명한 문재인 대통령의 책임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열었다.
김 위원장은 "은행을 모르는 행장이 조직을 파괴하고 있다"며 "(1인 시위는) 윤 행장의 노동 무시에 항의하는 의미이며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책임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금융권 내 노사 간 갈등은 3대 국책은행(KDB산업·수출입·기업)을 포함한 은행권을 통틀어 유독 기업은행에서 자주 나타나고 있다. '낙하산 인사'를 이유로 최장 기간 기관장 출근 저지로 기록된 올해 초 갈등을 시작으로 3월에는 주 52시간 근무제의 위반 책임을 물어 윤 행장을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고발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기도 했다.
당시 노조는 고용청에 고발한 것을 스스로 취하하며 보여주기식이라는 비난과 함께 행정력 낭비 논란을 자초했다. 분기별 노사협의회는 2분기까지만 서명이 이뤄진 상태로 양측의 갈등 수위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잡음이 끊이질 않는 기업은행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 역시 곱지만은 않다. 1년째 번번이 노사 간 마찰을 빚는 양상에 윤 행장의 '출근길 저지'가 또 다시 연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진다.
양측은 우선 중노위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를 불법집단으로 치부한 문제의 서신은 공분을 사기 충분했고 경영평가를 둘러싼 은행장의 불통은 직원들의 불만을 최고조로 끌어 올렸다"며 "투쟁의 최종단계인 총파업까지 염두하고, 지난 1년간 개선되지 않는 점에 엄중히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노조가 조정 신청한 내용 중 복지증진, 사기진작 대책 등은 공감하지만 코로나19 시국을 극복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무엇보다 경영평가에 대해 노조가 간섭하는 것은 은행의 엄연한 경영·인사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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