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직접 만나지 않아도 모바일로 선물을 받아볼 수 있는 '선물하기' 기능이 기념일 문화를 바꾸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이후 언택트 소비가 늘어나면서는 명실상부한 '필수 기능'으로 자리를 잡았다. 카카오커머스가 사실상의 이커머스 기능을 하면서 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 이커머스 업체들도 '선물하기' 기능을 강화하면서 카카오 따라잡기에 속속 나서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에서 선물하기와 톡스토어, 메이커스를 포함하는 자회사 카카오커머스 부문의 3분기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성장했다. 이중 '선물하기' 거래액은 작년보다 54% 증가했다. 선물하기는 상대방 주소를 몰라도 연락처만 알면 모바일로 간편하게 선물을 보낼 수 있는 기능으로, 올해 모바일 선물 시장 규모는 3조5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산한다.
카카오커머스는 약 6000곳 이상의 업체와 제휴를 맺으며 모바일 선물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최대 300만원대에 달하는 구찌·프라다 등 명품 입점도 이어졌다. 지난해 8월 처음 '명품' 카테고리를 만든 카카오커머스는 지난 2월 이를 '스몰럭셔리'와 '명품선물' 두 가지로 분류하면서 강화했다. 상반기 가방·지갑 등 명품 패션잡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증가했다. 최근에는 아이폰 등 프리미엄 상품의 입점도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커머스 관계자는 "기존 인기를 얻었던 백화점 상품권·커피 상품권 등의 교환권뿐만 아니라 배송상품 판매량도 많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통업계도 이에 발맞춰 선물하기 기능 확대에 나섰다. 쿠팡은 지난 4월 선물하기 기능을 도입했다. 전날 밤에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까지 받아볼 수 있는 '로켓배송' 서비스를 선물하기에 도입해 빠르게 선물을 받아볼 수 있다는 강점을 내세웠다. 쿠팡의 압도적인 상품 가짓수를 앞세워 다양한 상품을 보낼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라고 설명한다.
SSG닷컴도 지난 2016년 7월 서비스 론칭 이후 3년 만에 전문관으로 이를 확대 개편했다. 롯데온 또한 지난 4월 출범과 함께 선물하기 서비스를 함께 선보였다. 올리브영도 지난 2월 공식 온라인몰에 선물하기 기능을 도입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9월 다른 사용자와 5000원~20000원 사이의 정액권을 주고받을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다.
지난 10일에는 중고거래앱 '당근마켓'도 선물하기 기능을 신설했다. 저렴한 가격에 필요한 제품을 구매하거나 무료 나눔을 받은 구매자가 감사의 의미로 작은 선물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거래 상대방에게 모바일 쿠폰으로 커피·음료·빵·아이스크림 등을 보낼 수 있다.
코로나19로 첫 비대면 명절이 된 지난 추석에는 각 업체가 '선물하기'에 추석 선물세트를 대폭 늘리면서 50대 이상 신규 이용자 유입에 나서기도 했다. 추석 전인 9월 16일 '비대면 선물하기'를 도입한 11번가는 도입 첫 주 이용자 수와 결제금액이 직전 주와 비교해 3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 추석 신세계백화점 선물세트를 선보인 SSG닷컴은 이 기간 매출이 101.8%, 주문 건수가 114%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커머스업계는 독주하는 카카오커머스를 따라잡는 데는 뚜렷한 한계가 있다고 설명한다. 카카오 선물하기는 지난 3분기 이용자 4600만명을 돌파하면서 생활 메신저로 자리 잡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반면 이커머스 선물하기는 앱 이용자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한계가 있다. 카카오커머스가 '선물함' 기능 등을 운영하는 것과 달리 문자메시지(MMS)로 상품을 받아야 하는 등 편의성에서도 뒤처진다.
취급 품목에서도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카카오커머스는 입점업체들로부터 꾸준히 러브콜을 받으면서 취급 품목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반면, 선물하기 서비스가 성장 단계에 있는 이커머스는 상품 다양성이 비교적 높지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배송 상품보다는 상품권 등 교환권의 인기가 커 상품을 늘린다고 해도 큰 실효성이 기대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렇다 보니 선물하기 기능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이커머스업계 한 관계자는 "서비스 도입 이후 선물하기 거래액이 조금씩 상승하고 있지만 카카오가 독보적이다 보니 성장 폭이 크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차별화에 욕심을 내는 대신 이용자들이 부담 없이 보낼 수 있는 선물 위주로 제품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렇다 보니 선물하기 기능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이커머스업계 한 관계자는 "서비스 도입 이후 선물하기 거래액이 조금씩 상승하고 있지만 카카오가 독보적이다 보니 성장 폭이 크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차별화에 욕심을 내는 대신 이용자들이 부담 없이 보낼 수 있는 선물 위주로 제품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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